NHNㆍ다음 등 인터넷 대표주들이 실적만 발표하면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은 비교적 긍정적이지만 깜짝 놀랄만한 수준은 아니라며 인터넷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수준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3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ㆍ4분기에 매출 1,181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3.8% 늘어났으며 영업익은 흑자전환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억원, 27억원이었다. 이날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주가는 전날보다 3.94% 떨어져 4만8,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실적발표를 한 NHN도 발표 당일 5.46% 급락한 것을 포함해 3일째 하락세를 보이며 주가가 9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긴 했지만 기대를 넘어서는 서프라이즈는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에 따른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성진 SK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다음이나 NHN은 실적이 기대수준에 머물거나 못미쳤을 때는 약세를 보였다”며 “NHN의 경우 14일 무상증자 물량이 상장되는 부분도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훈 유화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주는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들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때 제일 먼저 오르고 빠질 때도 우선적으로 빠지는 등 시장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최근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약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지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훈 연구원은 “8월까지는 NHN의 완만한 조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인터넷 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수 키움닷컴증권 연구원은 “다음은 현재 주력 사업부문인 미디어부문의 실적개선으로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를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