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7년을 빛낼 CEO]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올해는 '경영혁신' 결실 거둬야죠"<br>베트남에 공장 준공·中 법인 현지화 작업등<br>해외시장 공략강화 글로벌기업 도약 부푼꿈



“올해는 최근 몇 년간 지속해 온 경영 혁신 활동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입니다. 또한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은 지난 2004년 대표이사 부회장로 취임한 이후 3년간 사명변경, 진로산업 인수, 10만평 규모의 중국 우시(無錫) LS산업단지 조성, 군포공장의 전주이전 등 회사의 운명을 결정하는 굵직굵직한 사업을 벌여왔다. 또한 전선업계 최초로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도입하는 등 내부적인 경영혁신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구 부회장이 특히 올해 관심을 갖는 분야는 LS전선의 글로벌화. LS전선은 올 한해 동안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 스케줄을 이미 짜 놓았다. 우선 베트남 호치민시에 제2 전선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중국시장에는 커넥터와 트랙터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이미 진출해있는 법인의 현지화 작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LS전선은 또한 해외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현지 경영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설립한 인도지사를 통해 인도는 물론, 주변국인 파키스탄 등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신흥 경제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 공략도 한층 박차를 가한다. 실제 구 부회장은 지난해 러시아 출장 때 모스크바대학 등에서 유학하고 있는 석ㆍ박사급 학생을 직접 면담하고 러시아 지역전문가로 채용하는 등 러시아 시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러시아는 개발여력이 충분한 국가로 향후 전선분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주변 동유럽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LG그룹의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4째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LG그룹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78년 LG에 평사원으로 입사, 뉴욕지사와 동남아지역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국제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 해외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2004년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한 후 그에게는 별명이 생겼다. 바로 ‘경영 혁신 전도사’. 그는 자신의 명함에도 ‘No Innovation, No Future’(혁신 없는 기업은 미래도 없다)는 문구를 새겨 넣을 만큼 혁신을 강조한다. 전선산업이 워낙 보수적인 업종인데다, 기업 문화도 오래됐기 때문에 초기에는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는 주변에서 기존의 보수적 기업문화가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한 회사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처음 취임했을 때만 해도 사내에서 과연 혁신적인 체질개선이 가능할까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꾸준히 개혁을 강조해 온 결과 3년만에 성과와 혁신을 중시하는 문화가 완전히 정착했다”고 전했다. 구 부회장은 “글로벌 경쟁의 심화와 불확실성이 증가되는 경영환경에서 혁신 활동을 통해 변화를 따라가거나 시장을 주도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생존은 불가능하다”며 “회사 전반에 걸쳐 탄탄한 혁신의 기반을 조성하고,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CEO다. 골프는 물론, 스키, 스노보드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 특히 산악자전거는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그의 강한 체력을 뒷받침해주는 운동. 그는 틈만 나면 임직원들에게 산악자전거를 권하면서 “자전거를 타면서 도전과 부드러움이라는 ‘경영의 두 바퀴’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산을 올랐을 때 느끼는 쾌감을 즐긴다는 CEO 구자열 부회장. 그가 올해는 어떤 도전과 모험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구자열 부회장 약력 ▦72년 서울고 졸업 ▦79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78년 LG상사 피혁기획부 입사 ▦90년 LG상사 동남아지역 본부장 이사 ▦95년 LG투자증권 국제부문 총괄임원 ▦99년 LG투자증권 영업총괄 부사장 ▦2002년 LS전선 대표이사 부사장 ▦2004년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
● CEO 메시지
"철저한 성과주의 경영 추구"
2007년은 LS전선의 '성과 창출의 원년'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지난 3년간 전 임직원과 함께한 그 동안의 노력이 이제 결실을 맺을 때입니다. 알차고 보람있는 한해를 만들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3가지를 제안합니다. 우선 철저한 성과주의에 바탕을 둔 기업경영을 추구해야 합니다. LS전선의 경우 지난 3년간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꾸준한 투자를 해왔습니다.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시기입니다. 투자가 성과로 나타나야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저의 철학입니다. 또한 최근 이 같은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올해는 결실을 맺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속적인 경영 혁신 활동을 추구해야 합니다. 올해는 지난해에 정착시킨 새로운 경영 인프라를 기반으로 6시그마와 SCM(Supply Chain Management)을 혁신 활동의 중심 축으로 삼아 성과를 극대화 할 계획입니다. 6시그마는 고객 만족의 관점에서 우리 회사가 최고의 이익,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최적의 조건을 찾는 데 주력하는 시스템입니다. 아울러 현재의 품질 수준 또한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입니다. 또한 SCM활동을 통해 구매, 물류 시스템과 프로세스의 혁신을 이룩해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최대한 확보해야 합니다. 이 같은 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의 구매 협력사와도 함께 문제점을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윈윈'정신을 갖춰야 합니다. 또한 활기가 넘치고 성과에 따른 보상이 확실한 열정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창의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기업문화를 가진 조직만이 구성원들이 미래 성장에 대한 믿음을 갖고 높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성과에 따른 보상이 조직 내에서 철저히 실현되어야만 모든 임직원이 도전과 열정을 가지고 맡은 바 일에 매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올해는 LS전선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모든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 노력해 나간다면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활기찬 기업문화를 통해 지속적인 경영혁신 활동을 벌이고 이를 통해 확실한 성과와 보상을 받는 경영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신바람 나는 한해가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경영메시지 * 철저한 성과주의 경영
* 지속적인 경영혁신 활동 추구
* 활기 넘치고 성과보상 확실한 열정적 조직문화 ● CEO가 권하는 한권의 책 '부의 미래'
"모든 사회주체 변해야 富 창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미래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예상해야 합니다. 특히 기업의 생존을 결정할 다양한 판단을 수시로 해야 하는 최고경영자에게 미래는 언제나 상상해보고 고민해야 할 숙제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미래쇼크', '제3의 물결'등의 저서를 통해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를 예견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부의 미래'란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엘빈 토플러는 이 저서에서 미래의 부정적 측면을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희망적 메시지를 일관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간, 공간, 그리고 지식을 중심으로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을 풀어 나가면서 '시간의 문제'를 가장 중요한 화두로 던지고 있습니다. 그는 "기업은 시속 100마일로 변화하는데 NGO는 90마일, 노동조합 30마일, 정부와 관료조직은 25마일, 국제기구 5마일, 정치조직 3마일, 법과 관련 기관이 1마일로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개인과 기업, 사회, 국가 모두가 변화와 혁신에 전력을 다해 새로운 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래 사회의 부가 전적으로 기업의 힘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NGO나 정부, 노동조합과 개인 등 사회 모든 주체들의 총체적인 변화와 성장을 통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죠. 저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노력과 혁신을 실천할 때 새로운 부를 창조할 수 있다는 엘빈 토플러의 지적에 크게 동감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준비해야 할 미래를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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