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300선을 오르내리는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주회사들이 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종목들은 대부분 고배당주로 내년 초 배당을 겨냥해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또 이들은 자회사의 실적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초 이후 GSㆍLGㆍ녹십자홀딩스 등 지주회사를 비롯해 CJㆍSKㆍ두산ㆍ한화ㆍ동양메이저ㆍ동원산업 등 준(準)지주회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최근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GS에 대해 “GS칼텍스와 GS리테일 등 자회사의 실적 호조가 눈에 띈다”며 “내년부터 자회사로부터 연간 350억원의 브랜드 로열티 수입이 발생, 주당 배당금이 내년 1,200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3만7,700원을 제시했다. LG의 경우 자회사들의 올 2ㆍ4분기 부진보다는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박대용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자회사의 영업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고 배당금, 로열티 등의 현금 흐름이 지주회사 중 가장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CJㆍ동양메이저 등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기업들도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종목들은 계열사 지원의 부담에서 벗어나는 등 지배구조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교보증권은 CJ에 대해 “올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삼성생명의 지분가치와 지주회사로 전환 때 재평가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투자메리트가 크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동양메이저 역시 지난 2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동양레저 지분 50%를 포기, 그룹 지주회사로 부상함에 따라 이달 들어 20% 가량 올랐다. 지주회사들이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매년 3ㆍ4분기가 배당주 투자의 적기이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고배당주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배당락이 발생하는 4ㆍ4분기보다 매년 5~9월에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실제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GSㆍ태평양을, 기관들은 LG, 한화, 동원산업 등을 사들이고 있다. 한승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광고전문 지주회사인 GIIR에 대해 “LG애드와 엠허브 등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올해도 주당 1,000원 수준의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주회사들은 통상 배당률이 높거나 우량 자회사를 갖고 있어 하락장에서도 주가를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