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합 부채 1조5,000억 출자전환

09/25(금) 19:25고합그룹 채권단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인 고합그룹에 대해 1조5,000억원의 부채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출자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1,830억원의 자금을 신규로 지원하고 원리금 상환을 2년6개월간 유예하고 이후 9년간 이를 분할 상환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이후 3개월 동안의 이자는 대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워크아웃 대상인 ㈜고합·고합물산·고려종합화학·고려석유화학 등 4개 주력사를 내년 1·4분기까지 한 회사로 합병하기로 했으며 15개 현지법인 지사 중 5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철수 또는 통합키로 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 조건으로 대주주의 경영권을 포기케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고합그룹의 주채권은행인 한일은행은 실사기관인 세동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24일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채권단은 한일은행측의 이같은 방안에 관한 이견을 26일까지 한일은행에 제출한 후 오는 28일 오후 열리는 최종 운영위원회와 10월1일의 채권단 대표자회의에서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고합그룹측은 『아직 정확한 플랜을 통보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한일은행이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토대로 추진하고 있는 워크아웃 방안을 보면 우선 1조5,000억원 가량의 여신을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출자로 전환토록 하고 있다. 이중 은행권이 인수할 1조원 규모의 전환사채는 산업은행이 보증을 서고 2금융권이 인수할 5,000억원은 무보증 형태로 발행, 내외국인에게 매각해 원금을 회수하겠다는 방안이다. 한일은행은 운영위원회에서 출자전환 규모로 5,000억원, 1조원, 1조5,000억원 등 세가지 방안을 제시하면서 1조5,000억원의 출자전환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산동회계법인도 고합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1조5,000억원의 부채를 전환사채 방식으로 출자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가지 방안은 모두 이자유 예기간을 2년6개월로 정하고 있으며 규모에 따라 분할 상환기간을 각각 9년, 11년, 17년으로 하고 있다. 산동회계법인은 당초 분할 상환기간을 5년으로 제시했다. 또 세 방안 모두 지난 7월 확정된 1,260억원(유전스 제외)의 지원 외에 추가로 1,830억원을 신규 지원토록 돼 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초부터의 3개월간 이자는 전액 대출로 전환토록 하고 있다. 정상화기간 동안 이자는 은행권의 경우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출자전환 방식으로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보통주 방식 전환사채 방식이 제시됐으나 산동회계법인은 전환사채 발행이 낫다는 의견을 나타냈고 채권단도 전환사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은 출자전환 조건으로 경영진 교체(경영권 포기각서) 공동자금관리단 파견 주력 4개사를 1개사로 합병 및 비상장화 등을 제시했다. 한일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고합그룹의 경영권이 유지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최종 채권단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한일은행측은 또 보통주로 출자할 경우 감자(減資)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경우 감자비율은 고합 5.75대1, 고려종합화학 1462.1대1, 고려석유화학 3.38대1, 고합물산 12.50대1로 제시됐다. 실사법인인 산동측은 고합그룹의 워크아웃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2003년까지 차입금을 약 2조3,000억원 가량 상환할 수 있으며 부채비율도 183%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고합그룹의 실사 결과 자산 4조6,099억원, 부채 4조9,506억원으로 부채초과규모가 3,407억원에 이르며 청산가치는 마이너스 2조5,628억원으로 나타났다. 【김영기 기자】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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