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토익보다 영어면접 비중 커진다

인크루트 120개사 조사- 10곳 중 6곳이 토익점수 커트라인 없어<br>영어면접 실시 기업은 절반에 가까워


주요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사원채용시 토익점수 기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입사 시험에서 토익의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어회화 채용 면접을 진행한다는 기업은 절반에 가까워 토익 점수보다는 실제 영어 구사능력이 입사 성공의 필수 요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사취업전문기업 인크루트는 12개 업종의 매출액 상위 10개 기업 120곳(응답기업 10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토익점수 커트라인을 정해 놓은 곳이 40.2%(43개사)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반면 기준 점수가 없다고 답한 기업은 64개사로 59.8%에 달했다. 토익 점수 제한이 있는 기업들의 평균 기준 점수는 691점이었으며 사무직은 평균 715점, 기술직은 다소 낮은 668점으로 집계됐다. 지원가능 토익 점수는 사무직 기준으로 700점대가 가장 많은 62.8%를 차지했고, 800점대 16.3%, 500점대 9.3%, 600점대 7.0%, 900점대 4.7%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전기 업종은 조사에 응한 기업 모두가 토익 점수가 일정기준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자전기 업종의 경우 반도체, LCD모니터 등 주력 생산품의 수출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내수 위주인 유통 업종은 토익점수 커트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기업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통기업 인사담당자는 “다양한 구직자를 채용하는 업종 특성상 토익점수만 보게 되면 우수한 인재를 놓치게 될 우려가 있다”며 인재 선발의 폭을 넓히기 위해 토익을 기준으로 사원을 채용하지 않는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의 43%(46개)가 채용과정에서 영어면접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8.3%(13개사)는 토익점수 커트라인이 없는 대신 영어면접만 실시한다고 답했다. 구직자의 실제 영어 능력을 중시하겠다는 기업들이 토익 기준 점수 제시 기업보다 많아 영어면접이 더 중시되는 경향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영어 면접 실시 기업의 3곳 가운데 1곳 꼴인 32.6%는 지난해에 비해 영어면접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영어 면접 비중이 동일하다고 답한 곳은 67.4%인 반면 비중을 줄였다는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2003년말부터 신입사원 선발 때 영어면접을 도입한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최소한의 영어 회화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다른 항목의 점수와 관계 없이 모두 불합격 처리하겠다고 밝혀 둔 상태다. 오는 2008년부터 전사에 영어 공용화 시행을 발표한 LG전자도 2004년부터 영어면접을 채용 과목에 포함시켰으며, 제일기획, 포스코, 로레알코리아 등은 프레젠테이션과 자유토론 방식으로 지원자들의 영어회화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상당수 기업들이 채용시 요구하는 공인어학 성적 취득은 기본”이라면서도 “기업들이 점수는 높지만 실제 회화능력은 떨어지는 구직자를 가려내기 위해 강화하고 있는 영어회화 면접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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