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현물시장에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3개월만에 급등세로 돌아섬에 따라 가격 하락세가 멈춘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급락세를 보이던 낸드플래시 가격이현물시장에서 바닥을 쳤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본격적인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4일 증시에서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000660]가 오후 1시52분 현재 전일대비 각각 0.93%, 4.73% 오른 65만2천원과 3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흘째, 하이닉스는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 급등..바닥론 '솔솔' = 전날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낸드플래시는 2기가비트(평균가 5.22달러)가 10.59% 급등한 것을 비롯, 8기가비트(평균가 9.04달러)와 4기가비트(평균가 9.04달러), 16기가비트(평균가 38.48달러)가 각각 5.67%, 4.62%, 2.44% 뛰어 올랐다.
이날 오전 11시(대만 현지시간) 현재도 2기가비트와 4기가비트가 각각 5.53%, 3.25% 급등한 것을 비롯해 16기가와 8기가도 각각 1.61%, 0.48%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이틀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주식시장에서는 '바닥론'이제기됐다.
현대증권은 이날 플래시 현물시장 가격이 3개월 동안 66~69% 급락한 이후 처음으로 반등함에 따라 가격 하락 추세가 곧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전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래시 영업이익률이 3월 말 현재 20% 초반대로떨어지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들은 2월 말과 3월 초에 D램 생산 비중을 높이고 낸드플래시 증산 속도를 낮추는 전략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 달에 낸드플래시 가격이 25%나 급락하는 과정에서 재고가 소진된 데다 4월부터는 낸드플래시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디지털카메라와 켐코더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낸드플리시 가격은 현물시장에서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며 고정거래가격(contract price)도 조만간 바닥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격적인 회복시기는 언제 = 하지만 낸드플래시 가격의 본격적인 회복시기에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5월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전망이 있는가 하면 3.4분기로 반등 시기를 늦춰 잡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민희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 3월 비수기를 거쳤기 때문에 낸드플래시가격은 이제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5월부터는 회복 국면이 진입할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물시장에서의 강세는 급락에 따른기술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며 "고정거래가격은 3.4분기가 돼야 의미있는 반등세를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낸드플래시 전체 거래에서 현물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이고, 4기가비트 기준으로 고정거래가격이 11~12달러로 여전히 현물시장(9달러대)보다 높은수준인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투자증권 민 애널리스트도 "공급이 줄고 일부 수요가 늘기는 했지만 반등을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낸드플래시 가격은 향후 안정세를 보이다가 휴대전화와 게임기,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 쪽 수요가 본격화되는 9월 전후 반등에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도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인해 올해 1.4분기와 2.4분기에 연속으로 2조원을 밑돌다가 3.4분기부터 2조2천억~2조3천억원대 수준으로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