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매달 2,200만원씩 정몽구 회장측 전달"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 첫 공판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이 글로비스 등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매달 정기적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측에 건넸다고 법정진술했다. 현대차그룹 비자금 조성과 횡령혐의로 구속된 이씨는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김상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매달 2,200만여원씩 정 회장 운전기사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날 재판에서 이씨는 조태호 글로비스 이사 등에게 지시해 비자금을 조성한 공소사실에 대해서도 시인했다. 그러나 이씨는 사용처에 대해서는 공소사실과 같이 개인적으로 쓴 게 아니며 정 회장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비자금의 사용처를 묻는 검찰 측 질문에 “김승년(전 비서실장)씨와 정 회장 운전기사에게 줬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매달 1,800만원, 격월로 800만원씩 정 회장의 한남동 자택 운전기사에게 준 게 맞는가”라는 검사의 질문에 “사실이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그는 조 이사 등 글로비스 임원들이 매달 1,000만원씩 돈을 받아 사용했으며 자신도 매달 50만원씩 판공비 명목으로 받았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돈의 출처에 대해서 피고인은 “어느 돈이 어느 돈이지 모르겠다”고 말해 글로비스의 자체 비자금만 정 회장 측에게 전달된 것인지 타 계열사들의 비자금도 포함된 것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2001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 및 해외 업체들과 화물운송거래를 한 것처럼 꾸며 총 71억여원을 횡령하고 일부를 개인적인 용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