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獨 선진기술자 "中企애로 해결사"로
중진공, 작년 219명 초청… 신기술 403건 전수받아
전북 김제의 중소기업인 신흥콘크리트는 지난해 12월 독일 기술자를 초청, 도로를 가로 지르는 하수도용 진동ㆍ전압 철근콘크리트관(VR관) 생산설비를 전자동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유압ㆍ전기시스템을 전자동으로 바꾸면서 VR관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작업인원이 4명에서 2명으로, 불량율은 2.9%에서 0.2%로 줄어든 반면 생산량은 하루 63본에서 143본으로 127%나 늘어났다.
지난해 73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가 설비교체 등에 든 비용은 약 3억5,000만원.이 중 1억원은 중소기업청의 공정혁신자금을 지원 받아 조달하고 독일 기술자 초청비용의 상당 부분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에서 지원 받았다.
중진공은 선진국의 산업기술 전문가를 초청해 중소기업의 애로기술을 해결해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 등 유럽 기술자의 경우 자문료ㆍ항공료ㆍ체제비ㆍ보험료 등 초청경비의 80% 정도를 지원해주고 있다. 기술지도를 받는 업체는 하루에 약 26만원의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경북 의성의 삼성콘크리트도 지하철ㆍ철도용 저진동 콘크리트 침목(LVT) 생산기술이 부족해 생산성과 품질이 떨어지고 납기 지연으로 애를 먹던 중 중진공에 'SOS'를 쳤다.
지난해 1월 벨기에 기술자를 초청, LVT 설계기술을 익히고 제품생산 공정을 개선한 결과 LVT 1블록 생산에 드는 시간이 4분에서 2분으로, 생산인력은 7명에서 4명으로, 불량률은 25%에서 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각종 발전기를 생산해 일본 등 선진국에 연간 800만 달러 이상 수출하는 대구 달성의 보국전기공업도 중진공의 도움을 받아 독일ㆍ일본 기술자들을 여러 차례 초빙해 기술지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일본 기술자로부터 고주파 용접발전기와 영구 자석형 발전기 생산ㆍ설계지도를 받아 5년 정도 뒤쳐졌던 기술격차를 좁히고 일본 제휴선에 공급하는 품목도 늘릴 수 있었다.
일본 등 유럽을 제외한 나라의 기술자를 초청할 경우 중진공이 초청경비의 55% 가량을 지원, 기술지도를 받는 업체는 하루 교육을 받는데 35만~40만원의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
중진공은 지난해 219명의 외국인 기술자를 초청, 403건의 중소기업 애로기술을 해결했다.
지도대상 기술은 선진국에선 보편화됐지만 국내에는 처음 도입되는 기술도 적잖다. 외국인 기술자는 중진공 전문가가 국내 희망업체를 예비진단한 뒤 2,000여명에 이르는 기술자 풀(pool)에서 적합한 인물을 섭외, 추천해준다.
(문의) 중진공 구조고도화사업처 (02)769-6992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입력시간 : 2004-05-10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