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일제당 「백설여왕」 김영자씨(유통가 사람들)

◎5년간 영업일선서 뛴 베테랑/「현장수첩」 활용 매출 40% 늘려『과거에는 판촉여사원들이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거나 자사제품을 많이 팔기 위해 때론 물건을 강매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는 고객을 생각하지 않는 판촉활동이나 상품진열로는 생존할 수 없다.』 제일제당이 매년 선발하는 「올해의 백설여왕」에 뽑인 김영자씨(26)는 『영업 최일선에서 뛰는 판촉여사원들의 마인드가 고객위주로 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생생한 정보를 누가 신속하게 알아내고 처리하느냐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관건이다』고 말했다. 백설여왕은 제일제당이 전국의 백화점, 슈퍼, 편의점 등에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는 여사원중 선발하는 가장 우수한 사원이다. 1천여명에 달하는 제일제당 판촉여사원중 올해 백설여왕으로 선발된 김씨는 지난 93년 고교졸업후 곧바로 제일제당에 입사, 영업일선에서 근무해온 베테랑급. 김씨가 백설여왕에 선발된 주요인은 영업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정보들을 빠짐없이 기록, 이의 개선을 가능하게 한 현장수첩 때문이다. 김씨가 만든 현장수첩에는 제일제당에서 시판하는 제품을 일일이 기억할 수가 없어 이를 품목별로 구분해 놓은 제품지식과 진열방법, 가격표, 신상품을 비롯 활동일지 등을 만들어 주별, 또는 월별로 취합해 고객마인드에 맞는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리가 돼 있다. 김씨는 이를 통해 문제점에 대해서는 신속히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함으로써 신뢰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영업 및 판촉여사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도 기여했다. 김씨는 이 현장수첩을 적극 활용, 담당 매장의 제품진열과 구색, 재고관리를 효율적으로 함으로써 매출액이 평소보다 40%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거칠고 험한 영업의 세계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어온 김씨는 평소의 여성스러움도 일단 유니폼을 입으면 여느 남자못지 않은 터프하고 화끈한 성격으로 변해 후배사원들에게는 무서운 선배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김씨는 책임을 질줄 아는 포용력으로 후배사원들을 이끌어 남자사원 6명과 여자사원 37명으로 구성된 백화점2팀을 사내 최고의 실적을 올리는 판촉팀으로 만들었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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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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