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를 탐닉하는 일부 극성파들은 해외로까지 원정섹스를 나선다. 남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동남아 섹스관광`에 30~40대 부유층 여성이 가세하고 있고 미국 영국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한국식 룸살롱이 기승을 부리면서 유학생들을 접대부로 고용하고 있을 정도다.회사원 S(36ㆍ여)씨는 최근 동창들과 동남아 여행을 준비하던 중 여행사로부터 낯뜨거운 제의를 받았다. “우리들끼리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상품이 없냐”고 묻자 여행사 직원이 대뜸 “여성들만을 위해 호스트바, 나이트클럽 등을 코스에 넣은 패키지가 인기”라며 `섹스 관광`을 권했다.
여행사들에 따르면 동남아 여성 섹스관광의 고객은 예전엔 일부 연예인이나 모델들이었지만 최근 들어 개인 사업자, 전문직 종사자, 강남의 유한마담 등 일반 여성들로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신분노출을 피하기 위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일반 패키지 여행에 끼어 현지에 도착한 뒤 여행사의 알선으로 가이드에게 웃돈을 주고 `이국의 은밀한 곳`을 따로 안내 받는다.
괌,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이 인기 지역이고 여행사가 확보해 둔 호스트바, 나이트클럽, 마사지업소 등을 거쳐 현지 젊은 남자들과 2차를 즐긴다. 비용은 1인 당 술값이 300~400달러에다 2차 비용은 시간당 30~50달러 정도다.
`동남아 섹스관광 전문 여행사`라고 밝힌 A여행사 B이사는 “태국과 싱가포르는 호스트바 등 각종 유흥업소 위주이고 괌이나 사이판은 현지인 혹은 한국인 가이드가 여행 안내와 섹스파트너를 겸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라고 말했다. B여행사 대표도 “한번에 3명의 남성접대부를 선택해 2차를 나가는 여성 고객도 있다”며 “동남아 남성접대부 사이에 손 큰 한국 여성들을 상대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게 유행”이라고 전했다.
한국 특유의 룸살롱 문화 역시 독버섯처럼 세계 각지로 번지고 있다. LA, 뉴욕 등 한국인이 자주 왕래하는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 베이징이나 영국 등 유럽지역에도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불법 룸살롱이 성업중이다. 문제는 이런 룸살롱 등에서 접대부로 일하고 있는 어학 연수생이나 현지 유학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
LA에 있는 C룸살롱에는 유학생 접대부가 20여명이나 있으며 이들은 200달러 정도만 주면 2차를 나간다. 지난달 영국으로 출장을 갔다 온 회사원 J(31)씨는 “런던에 들렀는데 그곳에도 한국인 유학생들을 접대부로 고용하고 있는 술집이 많더라”면서 “외국에선 미국이나 중국에만 있는 줄 알았던 한국식 술집 문화가 유럽까지 진출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뉴욕을 다녀온 사업가 K(39)씨는 “친구와 함께 고급 승용차를 몰고 가는데 차 한 대가 옆으로 다가오더니 웬 동양여성이 창문을 열고 `한국에서 온 유학생인데 하룻밤에 200달러만 주면 같이 놀아주겠다`고 제안하더라”고 혀를 찼다.
<정상원 기자, 신재연 기자 orno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