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탈모는 노화현상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넘기는 것이 다반사였다. 탈모하면 자연스레 50~60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떨까? 탈모환자는 점차 급증하여 1000만 시대를 도래했고, 이 중 20~30대의 환자의 증가가 압도적이라는 결과가 있어 더욱 문제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20-30대 젊은 층의 탈모 환자 비율이 높은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잦은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작용 등 여러 원인이 존재하며, 탈모 발생에 대한 원인을 어느 한 가지로 끼워 맞추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의 탈모치료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20~30대 젊은 층에게는 탈모가 연애나 결혼, 취업에 큰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대처에 있어 더욱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또한 탈모치료에 대한 관심 역시 크게 증대 되고 있지만 실상을 보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 치료방법인지에 대한 올바른 판단은 잘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탈모치료, 소문만 무성하고 부작용 심해
현재 탈모치료제는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 이는 각종 제품부터 시작해서 바르거나 복용하는 약물들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들이 모두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또한 발모를 보장하는 등의 과대광고로 인해 올바른 판단에 더욱 큰 장애를 갖게 한다.
그렇다면 탈모치료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는 요인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러한 원인에는 아마도 사람들의 경제적인 부분과 동시에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례로 탈모치료에 과학적인 효과가 입증된 모발이식의 수술의 경우 수술 자체로서는 매우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자칫 불법적인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부작용이나 각종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식모기를 이용하여 모발을 이식하는 과정에서 의료인이 아닌, 모낭분리사나 간호사가 이식을 하거나 하는 등의 불법의료행위에 대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크게 부각된 적이 있어 그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그렇다면 올바른 모발이식을 위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그에 대한 해답을 대한모발이식학회에서 들을 수 있었다.
=올바른 모발이식을 선도하는 대한모발이식학회
대한모발이식학회는 2011년도에 설립되어 그간 탈모와 탈모치료, 모발이식수술에 대한 끊임 없는 연구와 정보 교류에 힘써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많은 의사들이 모발이식수술을 시행하지만, 모발이식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없어서 외국학회를 통해, 또는 개인적으로 수소문하여 어깨 너머로 배우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 대한모발이식학회의 설립취지이다.
또한 지난 12일, 저소득층과 화상 환자, 기타 의료소외계층을 위한 무료모발이식수술로 공익을 위한 ‘프로보노 캠페인’ 관련 기자간담회를 성공리에 마쳐 향후 모발이식학회의 진행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저소득층 무료모발이식수술 ‘프로보노 캠페인’에 대한 참가 신청자 모집은 당초 2월 2일까지였지만 이달 말(28日)까지 추가적으로 환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탈모 환자의 심리와 행동을 알아 볼 수 있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설문 조사는 탈모 치료와 모발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대한모발이식학회 소속 병원 13곳을 방문한 환자 122명을 대상으로 2개월간 진행된 결과이다.
주목해 볼 점은 5년간 모발이식 환자 수가 약 2.5배로 증가했다는 점과, 이 환자 중에서도 20~30대의 증가율이 약 3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젊은 층에서의 탈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고, 남성 환자의 증가와 더불어 여성 모발이식 환자 수도 5년 새 2.5배 증가했다.
환자에 대한 설문에서는 여전히 두 가지의 큰 문제점이 결과로 나타났다. 첫 번째는 환자들이 탈모를 인지하고 병원에 방문하기 까지 41개월이라는 시간을 허비한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는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해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를 받기 전까지 식이요법, 두피마사지, 탈모 전용 헤어용품 등을 통해 탈모 치료를 시도 한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를 종합해보면, 환자들이 탈모 증상을 인지한 후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하면서 초기 탈모 치료의 시기를 놓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학회는 분석했다.
무료모발이식수술은 대한모발이식학회의 향후 일정에 따라 3월 중 수술이 진행될 예정이다. 무료모발이식수술에는 대한모발이식학회 정회원으로 소속되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 중인 의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만큼 더욱 큰 기대가 되고 있다.
탈모인구 천 만 시대, 우리나라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은 탈모가 진행 중이거나 이미 탈모인 셈이다. 탈모와 탈모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불법적인 시술, 치료방법들로 시간을 허비하고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손실을 입지 않도록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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