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반도체만 약세?…LCD도 하락일로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한 기술주들이 말그대로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았다. 낸드 플래시 가격의 지속적인 약세와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주요 반도체기업의 실적전망 하향이 이어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데 이어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의 흐름도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 월드컵 등을 앞두고 수요 증대를 기대했던 TV용 패널마저 모니터용패널과 더불어 하락세에 동참하면서 LCD주의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낮추고 있다. 반도체부문과 LCD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삼성전자는 7일 오후들어 하락률이 4% 이상으로 커지며 장중 63만원 아래로 밀려났고 LG필립스LCD[034220]도 2.5% 이상 낙폭을 보이며 4만4천대로 추락했다. ◆ LCD 3월에도 하락전망..TV용까지 확대예상 = 삼성증권은 이날 디스플레이업종에 대한 월간 보고서에서 3월 LCD 시장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모니터용 패널이 2월에 이어 3월에도 5% 내외의 추가하락이 예상되고 노트북용패널도 2월보다 하락폭이 확대돼 7%내외의 추가하락이 예상된다는 게 삼성증권의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여기에다 TV용 패널 역시 2월부터 37인치 이상 대형 사이즈의 판가하락이 시작된 데 이어 3월에는 32인치 이하 사이즈로 판가 하락이 확산되고 있다고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모니터용 패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LCD업체의 수익성을 뒷받침했던 TV용 대형 패널마저 흔들린다면 이는 LCD주에 대한 시각을 달리해야 할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배승철 애널리스트는 "TV패널의 경우 월드컵 특수 소멸에 따른 수요공백과 각업체의 공급증가, 선발업체의 전략적 요인을 감안할 때 향후 수개월간 원가 절감폭을 상회하는 판가하락이 이뤄질 개연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 "하락세 2분기까지..좀 더 기다려야" = LCD가의 심상치 않은 하락흐름이 이어지자 증권사 분석가들도 LCD주의 수익성 악화가 좀 더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시점을 좀 더 늦추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감소와 신규라인 생산증가에 따른 공급과잉이 하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규정하고 LCD패널가 하락세가 2.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32인치 TV용 패널의 경우 대만 청화픽쳐튜브(CPT)와 콴타디스플레이 등이6세대 라인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3월 첫째주 가격이 2주전보다 2.9% 하락, 525달러까지 밀려났고 40인치와 42인치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7세대 라인 생산 증가로 0.6%, 2.4%씩 떨어졌다. 우준식 애널리스트는 "패날 가격인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1.4분기 패널 생산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배승철 애널리스트도 "모니터 패널가의 안정보다는 TV용 패널 판가하락의 깊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LCD 패널업체에 대한 본격적 비중확대는 패널업체의 수익성 기대감이 좀 더 낮아진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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