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에 의한 국외 재산반출 규모가 계속 증가하면서 올들어 석달 동안에만 5,000억원이 넘는 재산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중 해외로 이민을 떠난 사람들이 직접 반출해간 해외이주비는 1억2,8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4% 증가했다. 또 기존 이민자들이 국내에 남겨둔 재산을 처분해 국외로 이전한 재외동포 재산반출액은 1~3월 중 3억9,100만달러로 29.6% 늘었다.
이에 따라 1ㆍ4분기에 해외이주비와 재외동포 재산반출액을 합친 해외이주 관련 대외자본유출액은 5억1,98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할 경우 약 5,200억원의 재산이 석달 사이 이민자들에 의해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해외이주를 통한 대외자본유출액은 국제수지 통계에서 자본이전수지의 대외지급항목으로 분류되는데 이러한 해외이주 자본유출 규모는 ▦2000년 6억9,390만달러 ▦2001년 7억560만달러 ▦2002년 11억1,290만달러 ▦2003년 13억9,620만달러 ▦2004년 19억850만달러 등으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ㆍ4분기 중 해외이주를 통한 대외자본유출액 증가율 31.6%는 지난해 연간 증가율 29.5%를 웃도는 것으로 이러한 추세가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해외이주 자본유출 규모는 약 24억달러, 원화로 약 2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