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시공 앞세워 中시장 진출
[주목받는 중견업체] (7) 우남종합건설
"배관·소음 등 사소한 부분까지 세밀히 시공해 별다른 하자·보수없이 100년간 살 수있는 아파트를 짓겠습니다."
홍성영(42) 우남종합건설 총괄본부장은 경영과 주택건설은 예술과도 같아 한 부분이라도 소홀히 하면 소비자는 등을 돌리게 돼 있다며 '사계절 좋은 집'을 짓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한다.
경기도에서 임대아파트 공급에 주력해왔던 이 회사는 올해 서울뿐 아니라 중국 주택시장에 진출, 1둥 중견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분양 제로에 도전=우남종건은 미분양 아파트가 거의 없는 회사다. 지난 2년간 3,000여가구를 분양했는데 이중 경기도 수원시 매탄지구 '우남 퍼스트빌'만 미분양 물량이 조금 있을 뿐이다.
무분별하게 토지를 매입하지 않고 입지 여건이 좋은 곳만 골라 '사계절 좋은 집'에 걸맞게 최고의 품질로 승부를 거는 우남의 경영 전략 덕분이다.
이 회사는 이미 2년 전에 기술연구소를 설립, 신기술·신평면 개발에 주력해왔다. 홍 본부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완벽 시공하는게 우남만의 장점"이라며 "나홀로 아파트 건설 등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게 창립 후 20년간 유지해온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우남은 고객에게 좀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아파트 하자·보수를 담당하는 부서를 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키는 등 다른 중견 건설업체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우남종건이 올해 공급할 아파트는 총 3,462가구. 그간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100% 분양신화를 창조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오는 3월 경기도 남수원 병점2차 임대아파트 700가구를 시작으로 용인·화성·남양주 등지에서 순차적으로 아파트를 선보인다.
◇'그룹화'로 제2의 도약=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임대주택을 짓기 위해 차입한 국민주택기금을 제외할 경우 0%에 가깝다. 은행 차입금이 거의 없고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다. 이를 바탕으로 '무한대 성과급 제도'를 도입, 지난해엔 억대 연봉직원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우남은 올 경영목표를 '그룹화'를 통한 제2의 도약으로 정했다. 계열사를 현재 5개에서 10여개 정도로 늘리고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 주택을 건설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중견건설업체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주택업계의 새 회사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홍 본부장은 "다른 주택업체는 몸집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 위기를 잘 살려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 타중견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회사로 키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