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그레이트 기업] 신세계

'정용진 號' 1분기 실적 사상최대 '산뜻'<br>올 백화점·이마트에 8,000억 투자<br>매출 13조·영업익 1조 달성 목표

신세계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업태별 핵심가치에 집중해 이익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가 2013년 대전 외곽에 초대형복합 쇼핑몰을 세우기 위한 양해각서 조인식에서 정용진(오른쪽)부회장이 박성효 대전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초 오픈한 포쯔지에점을 비롯해 중국에서만 6~7개 점포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말 출범한 '정용진 호(號)'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산뜻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이라는 외적 요인도 있었지만 정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신세계의 업태별 핵심가치 집중화 전략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결과라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올해에도 핵심 전략으로서 이어갈 이 전략은 업태 본연의 가치를 부각시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신세계만의 복안이다. 지난 1분기 신세계는 3조5,225억원의 총매출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652억원보다 14.9%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14.8% 늘어난 2,41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최고의 수치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신세계는 올 한해 백화점과 이마트부문의 핵심 사업에 모두 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보다 각각 9.1%, 9.9%씩 증가한 13조9,000억원의 총매출과 1조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또한 올해 윤리경영 테마를 '환경 친화적인 신세계(Eco-Friendly Shinsegae)'로 정하고 적극적인 환경 보전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체계를 세우고 지난 2007년부터 경기도와 함께 진행중인 팔당상수원 수질 개선 사업도 계속해서 추진한다. 이어 지난해 시행했던 비닐쇼핑백 없는 이마트 점포 역시 올 상반기 20곳을 추가하고 앞으로도 그 수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백화점 부문은 마케팅과 고객서비스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어가고 상품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업계를 주도해 전 점포가 매출외형과 시장점유율 양쪽에서 '지역 1번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천안지역 출점과 함께 현재 진행중인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올해 말 천안에 연면적 약 13만5,500㎡(4만1,000평),영업면적 약 8만7,800㎡(2만6,000평) 규모의 중부권 최대 복합 쇼핑몰을 선보이고 천안 중심상권인 신부동 야우리백화점 자리에 천안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세계는 서울과 경기, 충청 및 영남, 호남 상권에 모두 9곳의 점포를 운영하며 실질적인 전국 점포망을 구축한다는 포부다. 또한 2011년 상반기까지 인천점의 테마관과 주차빌딩 증축을 완료하고 2012년 상반기에는 의정부역사 입점을 통해 수도권 동북부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예정이다. 추가로 온라인몰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목해 적극적인 육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달 신세계I&C로부터 넘겨받은 신세계몰과 기존 이마트몰의 배송시스템을 개선하고 활발한 온 ·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이마트 부문에서는 지난 1월 시작한 '상시 최저가(EDLP, Everyday Low Price)'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치열한 대형마트 간 경쟁에서 우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기존의 단기 가격 행사를 지양하고 주요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을 최저 1달 이상 유지하는 이 정책은 이미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회사측은 "할인점 본연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신가격정책을 중요한 수단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마트의 상품 차별화를 위해 해외 직소싱(직접 구입)을 세계 34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과 미국, 베트남 현지에 있는 소싱 사무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상품 개발에 나서 올해 직소싱 상품 매출 3,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규 출점에도 주력해 연말까지 경기 남양주과 포천 등에 최대 8개의 점포를 열고 중국에서도 6~7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장기적인 성과와 비전을 생각하는 책임경영을 통해 올해를 글로벌 유통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에 국내 유통업 최초 진출 글로벌 경영 시동

신세계는 지난 1997년 국내 유통기업 중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 해외 1호점을 오픈하며 글로벌 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이후 IMF 외환위기 등으로 부침을 겪은 해외 사업은 2004년 상하이 2호점을 오픈하며 다시 시작됐고 현재 중국 내 점포를 20여곳까지 확대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신세계 이마트는 중국 중산층 소비자의 증가에 발맞춰 현지에서도 돋보이는 프리미엄 할인점을 지향해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대형마트 선택 기준이 저가 상품이나 접근 편리성 뿐 아니라 고품질과 쾌적한 쇼핑환경, 수준 높은 서비스 등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정확히 잡아낸 것이다. 이에 따라 매장을 국내와 동일한 모습으로 꾸미고 유기농 식품과 같은 고급형 상품군도 선보여 중산층 소비패턴에 최적화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현지화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이마트는 지난 2006년 7월 중국에 있는 외국계 대형마트로는 최초로 점장 모두를 현지인으로 교체했다. 이어 2008년에는 한국에 있던 중국 본부를 중국 현지로 완전히 이전해 진정한 현지화를 이뤘다는 평을 들었다. 또 같은해 현지 교육센터를 오픈해 지역 맞춤형 유통전문가를 양성하고 상하이 지아오통(交通)대, 티엔진 난카이(南開)대 등 지역 일류 대학과의 협력을 통한 대학생 점포 실습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2005년만해도 4곳의 점포와 990억원의 매출이라는 초라한 수치는 지난해 23곳(현재 24곳)에서 매출 5,700억원으로 반전됐다. 현재 중국 이마트는 2004년 이후 지속적인 점포 오픈을 통해 상품 구매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현지 물류센터를 오픈하며 물류 효율도 크게 개선해 가는 상황이다. 특히 이마트의 중국 시장 진출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질 좋은 중국산 제품 직접 구매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해 소형가전과 생활용품 등 관련 상품의 국내 매장 판매가격을 최고 30% 낮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중국 시장인 만큼 신세계는 올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신규 점포 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오픈한 포쯔지에점(坡子街店)을 비롯해 연내 6~7개 점포를 새로 열고 하반기에는 냉장 ·냉동 상품과 신선식품 가공이 가능한 2차 물류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신세계의 차기 성장 동력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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