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해외명품 80% 싸게… 화들짝
명품 떨이요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재고 850억 털어내기역대 최대 규모… 아르마니 등 80%까지 깎아줘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그동안 불황의 무풍지대로 꼽히던 해외 고가 브랜드마저 얼어붙은 소비심리의 여파로 매출 신장세가 꺾이자 백화점 업계가 역대 최대 규모의 명품 할인행사에 돌입한다.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등은 15일부터 850억원어치에 달하는 수입 고가 브랜드 제품을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불황으로 판매가 부진하면서 이들 제품이 창고에서 재고로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해외 고가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6.7%로 전년의 23.2%에 비해 크게 둔화됐고 롯데와 현대의 동일 제품군 매출 신장률 역시 전년의 20.3%, 24.7%에서 지난해 12.0%, 10.8%로 반 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정가 대신 할인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신세계가 15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본점에서 역대 최대 물량을 투입해 '해외명품대전'을 연다. 아르마니∙더로우 등 50여 브랜드가 참여해 300억원 규모의 제품을 쏟아낼 예정이다. 특히 신세계는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DM 광고물에 고가 브랜드 제품 할인가를 표시하기로 했다.
현대도 같은 기간 무역센터점에서 '해외패션대전'을 진행한다. 백화점 측은 이번 행사에 지난해 2월 행사 때보다 물량을 50% 이상 늘려 150억원어치를 내놓기로 했다.
롯데는 22일부터 사흘간 본점 행사장에서 해외명품대전을 진행한다. 에트로∙아르마니꼴레지오니∙발리∙멀버리 등 75개 브랜드가 참여해 30~80% 할인판매를 한다. 물량규모는 4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0% 늘어났다. 또 지난해에는 할인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던 9개 브랜드가 올해는 행사 동참을 결정했다.
조창현 신세계 본점장은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해외 고가 브랜드들마저 매출 신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고객들을 잡기 위해 행사 기간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