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6일 병원에 입원중인 민주당 김홍일 의원을 이르면 주중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의원이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에게서 1억원 이상 돈을 제공받았다는 진술 외에 나라종금 퇴출저지를 위해 금융당국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이번 사건의 `몸통`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의 병세가 당분간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 출장조사도 배제할 수 없지만 가급적 소환조사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간 연락이 끊겼던 박주선 의원의 동생이 최근 검찰출석 의사를 전해옴에 따라 주중 소환, 안상태 전 사장에게서 억대의 금품을 제공받았는지 여부를 집중조사한 뒤 내주중 박 의원을 재소환할 계획이다.
또 두차례 영장이 기각된 안희정씨에 대해서는 한차례 더 불러 보강조사하거나 이미 조사된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불구속기소키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안씨가 보성그룹과 아스텍창투로부터 3억9,000만원의 투자금 반환을 면제받을 당시인 2000년 9-11월께 노무현 대통령이 그런 사실을 알았다고 볼 만한 증거가 전혀 없어 노 대통령 조사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검찰은 지난 8일 구속된 이용근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이날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키로 했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