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동양사상과 경영학 접목, 새롭고 흥미진진"

■독일 엔지니어들 4년째 成大 MBA과정 참가<br>슈타인바이스대 출신 공학도들 여름학교 수강<br>삼성·오뚜기등 한국 기업들 경영 기법 배워<br>"전과정 영어수업 등 글로벌 교육 환경 만족"

유필화(왼쪽) 성대 SSK GSB 부학장이 여름학교 과정으로 수업을 듣고 있는 슈타인바이스대 MBE과정의 한 학생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성대 SSK GSB

지난 7월29일 찾은 성균관대 국제관에서는 30여명의 독일 학생들이 한국인 교수의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꼼꼼히 메모하며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국에 있는 대학교에서 한국인 교수가 독일학생들을 상대로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그리 일반적인 풍경이 아니지만 성대에서는 낯선 모습이 아니다. 올해로 벌써 4년째다. 이날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은 독일 베를린의 슈타인바이스대의 공학 계열 전공 엔지니어들을 위한 맞춤형 MBA과정인 MBE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이들은 세계 각 국가의 우수 경영 사례를 배울 수 있도록 운영하는 여름학교의 한 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동서양 역사 속에서 배우는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유필화 성대 경영전문대학원(SSK GSB) 부학장은 이날 수업에서 부처와 한비자의 가르침을 경영학적인 이론에 접목하고 삼성ㆍ오뚜기ㆍ진로 등 한국 기업들의 사례를 제시하며 학생들에게 아시아에서만 배울 수 있는 차별화된 컨텐츠를 제공했다. 수업을 들은 학생들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다임러에서 근무하고 있는 마티아스 클라인소지(26)씨는 "유 부학장의 수업을 통해 부처의 사고를 유럽의 사고와 비교해볼 수 있었던 것이 흥미로웠다"고 수업을 들은 소감을 전했다. 콘스탄틴 클라인(27)씨는 "전에 부처에 대해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를 비즈니스적으로 분석했다는 것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2008년 이후 300여명이 넘는 독일 슈타인바이스대 MBE 학생들이 매년 여름 성대 SKK GSB를 방문해 여름학교 과정을 이수한 것은 이처럼 차별화된 콘텐츠로 수업이 진행되는데다 전과정이 영어로 운영되며 외국인 교수진이 60% 이상에 달하는 국제화된 교육 환경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일본 원전 사태 때문에 학생들이 일본을 방문하는 대신 성대에서의 교육과정기간을 더 늘리기도 했다. 슈타인바이스대 코디네이터인 피터 슈프씨는 "미국ㆍ스웨덴ㆍ일본ㆍ한국의 명문대에서 여름 학교를 이수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만족도는 한국 성균관대가 가장 높다"며 과정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7월17일부터 8월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과정은 강의뿐만 아니라 기아자동차ㆍ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국내 대표적 '히든 챔피언(강소기업)'인 완구업체 오로라월드 견학 등을 통해 한국의 기업 현장을 접할 기회도 제공했다. 성대 SKK GSB의 한 관계자는 "사찰음식 만들기와 한국전통문화체험, 전통 박물관 견학 등으로 한국 문화를 접하게 함으로써 독일학생들이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미래의 사업파트너로서 한국에 우호적인 감정을 갖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성대 SSK GSB는 2004년 MIT슬로건 경영대학원과의 제휴로 설립됐으며 교수진의 60%와 학생 30%가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MIT슬로건, 인디아나대 켈리 비즈니스 스쿨 등 명문 비즈니스 스쿨과 복수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는 데 목표를 두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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