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3 승부株를 찾아라] "1,000돌파 꿈은 이루어진다"

증권 전문가들이 보는 새해 전망 새해 주식시장이 대외 변수로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상반기 연기금, 하반기 외국인이 상승세를 이끌면서 지난해의 휴식기에서 벗어나 상승추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무너져 내린 종합주가지수가 재차 상승, 지난해 못 이룬 1,000포인트 돌파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이 이라크 전쟁과 북핵 문제에 발목이 잡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시주변 여건은 지난해보다 한층 나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세계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란 게 호재다. 증권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이라크전쟁을 비롯한 북핵 문제 등 대외악재는 1ㆍ4분기 중 수습국면에 들어가고 미국의 디플레이션과 한국의 가계대출 부실화 문제 등도 경제 및 증시에 큰 타격을 입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하반기 이후에는 IT(정보기술) 경기 회복에 힘입어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1ㆍ4분기 중 620~650포인트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르면 2ㆍ4분기, 늦어도 3ㆍ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대세상승국면이 시작돼 900포인트를 넘는 강세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국제적인 악재로 지수가 크게 떨어져 있는 만큼 상반기에 주식을 거둬들여 연말까지 보유한다면 큰 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올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는 채권을 비롯한 안전자산 중심에서 벗어나 주식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다시 네자리수 돌파를 시도한다'=각 증권사는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1,000포인트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본지가 분석한 10개 증권사의 올해 목표지수는 최대 1,126포인트에 달하고 이 가운데 1,000포인트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 증권사는 4개사에 이른다. 특히 10개사 모두 올해 말까지 900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적 분석으로도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황상윤 미래에셋증권 기술적 분석가는 "지난 98년 이후 종합주가지수 저점을 높여가는 삼각수렴형이 완성되는 단계에 진입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대외악재로 종합주가지수가 급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의 저점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증시 펀더멘털 여전히 양호=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데는 대외 악재의 영향이 단기에 그치면서 펀더멘털이 증시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라크전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지만 1~2월중에 개전돼 단기전에 그친다면 대외악재는 다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북핵 변수도 북ㆍ미간 대화를 통한 해결가능성이 더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강성모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변수가 희석되면 양호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장 악재로 떠오른 미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감은 미국정부의 경기부양정책으로 인해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디플레이션과 한국의 가계부실 우려감은 전 세계적인 저금리와 유동성 개선으로 인해 현실로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경기전망의 바탕이 되는 설비투자와 재고사이클이 이미 상승국면에 진입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오태동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중기 설비투자 사이클과 재고순환 사이클은 이미 상승국면에 진입했다"며 "펀더멘털이 장세를 견인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연기금, 하반기 외국인 이끌 듯=올해 증시 수급여건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상반기에는 연기금의 적극적인 개입이 장세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4조원을 증시에 투입할 계획인 국민연금이 1ㆍ4분기부터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규모 순매도를 보인 외국인도 하반기 세계경기가 회복국면을 보이면 경쟁국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을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김선태 제일투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IT경기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어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사서 하반기까지 보유=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상반기 횡보국면에 주식을 거둬들여 하반기까지 보유하는 투자전략을 권하고 있다. 하반기 경기 및 증시가 회복되면 360조~370조원에 이르는 시중부동자금 중 상당액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증시의 강세기조가 더욱 확연해 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자산시장에서의 주식 메리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도영 키움닷컴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부터는 설비투자가 두 자리 수로 늘어나는 등 대내외 여건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 저점에 주식을 거둬들여 하반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민감주 중심의 투자전략 필요=전문가들은 지난해 증시에서 내수관련주가 관심을 끌었다면 올해는 경기민감주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003년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IT주가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여 경기민감주의 부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1ㆍ4분기까지는 가치주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투자로 나서되 2ㆍ4분기부터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수익 전망을 바탕으로 펀더멘털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개별재료를 보유한 종목보다는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할 수 있는 수출관련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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