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5월 유학길에 오른 원 전 의원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독일 아데나워 재단, 중국 베이징(北京)대학 등에서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수학한 뒤 지난달 31일 귀국했다.
원 전 의원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지 전문가 및 대학생들과 난상토론을 많이 했다"면서 "한 발짝 떨어져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깊게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원 전 의원은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움직이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당분간 정치인 모임을 주도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원 전 의원은 향후 계획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하는 일이 잘되도록 어떤 식으로든 마음으로나마 도와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당장 정치적 행보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행보를 돌아보면 급히 가다가 지치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문제에도 부딪쳤던 만큼 긴 호흡으로 가려 한다"면서 "무엇보다 미래 비전을 갖고 국민에게 미래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아낌없이 도우려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가 당장 지방선거에 뛰어들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현재로선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래를 고민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서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충분한 숙성의 시간을 가진 뒤, 내 역할을 자리매김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 출신의 원 전 의원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18대까지 3선을 지내는 동안 새누리당의 전신인 옛 한나라당에서 남경필ㆍ정병국 의원과 함께 꾸준히 변화와 개혁을 주창해온 소장개혁파의 원조격 정치인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