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의 희생양으로 불가피하게 회사를 떠난 200여명의 동료들이 다시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회사 경영정상화에 노조가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쌍방울개발 무주리조트 신석호(申錫浩·사진)노조위원장은 『더이상 구조조정의 쓰라린 아픔만을 간직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성숙된 노동조합으로 거듭 태어나는데 모든 조합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무주리조트 노조는 회사가 부도나기 전에 각종 보도나 루머에 현혹,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금융부채에 따른 이자부문, 감가상각전 영업적자 등 기업경영상태가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 많은 혼란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申위원장은 당시 회사의 절박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노조가 앞장서야 한다고 판단, 무주리조트라는 브랜드를 창출한 주역답게 「무주리조트 살리기 결의대회」를 열고 조합원의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 노조는 경영정상화 시점까지 무파업을 선언하고 노조원 스스로가 임금동결 및 경쟁력 강화운동을 결의했다.
특히 무주리조트 노조는 노사간 윈윈(WIN-WIN)원칙에 따라 노사가 살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과 대안을 모색하는 전조합원 릴레이 토론회를 올초 가졌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조합원 스스로가 참여, 앞으로 예상되는 모든 노사문제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다.
『3일 동안의 릴레이 토론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자구노력 방안을 최종안으로 확정했는데 토론과정은 참으로 가슴 뭉클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申위원장은 당시 릴레이 토론회를 통해 인건비절감, 외주공사의 직용공사 전환, 시간외수당·심야수당 자진반납, 영업적자 0%, 상여금 반납 등 뼈를 깎는 20여가지 원가절감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한다.
申위원장은 『우리 스스로 조금만 더 인내하고 노력하면 지난날의 무주리조트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는 확신과 희망을 전조합원이 갖고있다』며 『무주리조트 문화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한다.
『다행히 경영진들이 근본적인 구조개선과 제도의 혁신을 통해 공정한 분배의 실천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노조도 권리위에 결코 잠자는 노조가 아닌 변화에 대응할 줄 아는 선진 노조로 거듭태어 나기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申위원장은 회사의 투명경영과 노조의 참여와 협력적인 자세는 바로 IMF위기를 극복하는 밑거름이라고 강조한다.
申위원장은 『이제 조합원들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 자기반성과 희생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구조조정의 아픔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