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국세청 1급 전원 물갈이 예고

김덕중 내정자 주중 취임… 서울청장 등 무더기 교체<br>행시 동기 용퇴 전통도 영향… 비고시 출신 발탁 가능성 커

김영기 재산세국장

원정희 조사2국장

이학영 조사1국장

김덕중 국세청장 내정자가 2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대과 없이 치르면서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강한 정책 드라이브 못지않게 인사 후폭풍도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국회 청문보고서 작성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주께 국세청장에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 국세청 내에서는 청장 외에 4명의 1급은 사실상 전원 물갈이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 지방청장과 핵심 보직 자리도 대부분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거론되는 곳은 서울지방국세청장 자리와 중부지방국세청장 자리다. 중부청장은 김 청장 내정자가 국세청장으로 옮겨가면서 공석이 됐고 서울청장(조현관ㆍ25회)은 김 청장 내정자보다 선배다.


서울청장과 중부청장의 자리를 채우면서 연쇄 이동의 1급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국세청장이 새로 부임하면 같은 행시 동기들이 용퇴하는 국세청의 전통도 고위직 인사 후폭풍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현재의 이현동 국세청장(행시 24회)이 2010년 8월 부임했을 때 당시 50대 초반에 불과했던 조홍희 서울지방국세청장(행시 24회)도 이 같은 불문율에 따라 퇴직했다. 현재 1급인 박윤준 국세청 차장과 김은호 부산지방국세청장은 김 내정자와 동기(행시 27회)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김 내정자의 부임과 함께 국세청 내 1급 네 자리가 모두 바뀌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1급의 인사폭이 상당히 커져 이에 따른 연쇄 승진, 이동으로 국세청은 4월까지는 인사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바뀔 가능성이 높은 네 자리 중 상당수는 비고시 출신들이 꿰찰 가능성도 높다. 화합을 강조하는 김 내정자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적정한 안배를 하면서 고위급 인사를 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현재 비고시 출신 가운데 후보로는 김영기 재산세국장과 원정희 서울청 조사2국장, 이학영 서울청 조사 1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제갈경배 국세공무원교육원장, 송광조 국세청 감사관, 이전환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이종호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등 김 내정자의 행시 27회 동기까지 인사대상에 포함될 경우 상황은 더욱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관련기사



다만 1급이 아닌 2급 동기의 경우 동시에 물러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국세청 안팎의 판단이다. 27회가 국세청 고위직에 두루 퍼져 있는데다 이들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세수확대가 중요한 상황에서 자칫하다가는 조직의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공석으로 남은 1급을 채워가는 인사와 행시 동기인 1급 인사들의 거취 등 김 내정자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사 조치로 조직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가 내부 출신이기 때문에 안정이라는 측면을 중요시해 대규모 인사로 조직을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세 행정 시스템은 유지한 채 개혁을 통한 조직 긴장으로 세수확대를 모색한다면 인사폭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철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