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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3호 프리메라리거 제 손으로 키워 낼 겁니다"

마누엘 콜메네로 유로매니지먼트그룹 회장


"태권도로 받은 정(情)을 축구로 갚아야죠."

태권도 8단의 마누엘 콜메네로(56ㆍ스페인ㆍ사진) 유로매니지먼트그룹(EMG) 회장은 한국인 프리메라리거 배출을 자신했다. EMG는 지난 2004년 스페인 빌바오에 설립된 스포츠 매니지먼트사로 한국과 중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프로축구팀의 스페인 전지 훈련과 유소년의 축구 유학ㆍ캠프 등을 지원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콜메네로 회장은 "빌바오 지역 유스팀(Youth Team)에서 4명의 한국인 유소년이 활약하고 있다"며 "특히 그 중 키 186㎝의 수비형 미드필더 김대연(15)은 몇몇 팀에서 입단 요청이 들어와 조만간 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 정식 유스팀 입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는 백승호(15) 등 3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성인팀 승격은 김대연이 더 빠를 수도 있다. 빌바오 성인팀은 모든 선수를 빌바오의 정식 유스팀이나 지역 유스팀 출신으로 메울 만큼 유소년 시스템에 자부심이 강하다. 김대연으로서는 행여 다른 유스팀 입단이 좌절되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역대 프리메라리가 진출 한국인은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2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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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4인방'을 관리하고 있는 콜메네로 회장은 "제2의 조국"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 그는 10대 때인 1969년 태권도를 처음 배운 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태권도 심판을 맡았다. 지난해 11월까지는 유럽태권도연맹(ETU) 부회장으로서 전세계를 누비며 태권도를 알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에이전트이기도 한 콜메네로 회장은 현재 축구에 전념하고 있지만 그의 남동생 두 명은 빌바오에서 각각의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과 막역한 사이인 콜메네로 회장은 앙헬 마리아 비야르 스페인축구협회장,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등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비야르의 며느리도 한국인이다.

'닭갈비 마니아'에 이미자의 노래를 애청한다는 콜메네로 회장. 2003년 한국 정부가 주는 체육훈장 거상장을 받기도 했던 그는 "전세계 친구들 모두가 태권도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알게 된 사람들"이라며 "내 손으로 한국인 3호 프리메라리거를 배출시켜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 보답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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