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즉석카메라 여심을 찍다

10~20대 여성 감성에 초점<br>화려한 컬러·디자인 앞세워<br>후지필름 올 판매 25% 늘어



즉석카메라가 '여심 마케팅'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화사한 화질에 사진을 찍으면 바로 인화할 수 있는 편리성은 물론 저렴한 가격, 화려한 컬러를 입힌 디자인을 내세워 여심을 사고 잡고 있는 것.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즉석카메라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한국후지필름이 올해 35만대 이상의 판매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8만대 보다 7만대 많이 팔려 25%의 성장률 보일 전망이다.

올해까지 후지필름의 국내 누적판매량도 250만대를 돌파하며 연 매출 550억원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 디지털카메라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에 밀려 성장률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는 대조적 모습이다. 국내에서 즉석카메라의 인기는 글로벌 시장을 살펴봐도 으뜸이다. 글로벌 즉석카메라 판매량 150여만대 가운데 20%에 달하는 30만대가 국내에서 팔릴 만큼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시장이다.


후지필름의 '인스탁스'(사진)는 가장 인기 있는 즉석카메라 브랜드다. 인스탁스의 인기 비결은 여성에 초점을 맞춘 감성 마케팅이 꼽힌다. 우선 제품 콘셉트가 '소녀들을 위한 카메라(소녀카메라)', 10대에서 20대 초반 여성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디자인과 컬러를 내세웠다.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만큼 예전 즉석카메라가 큰 부피나 무게로 부담스러웠던 점을 고려해 휴대하기 쉽도록 무게와 크기를 줄였다. 카메라에 사용되는 AA배터리 2개 무게를 제외하면 307g밖에 되지 않는다. 손에 들었을 때 그립감도 매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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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방식으로 촬영하지만 디지털카메라 기능도 추가돼 사용의 편리성을 높였다. 기존 제품에 탑재되지 않았던 어두운 실내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하이키(High-Key)모드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기능은 사진을 잘 모르는 여성들도 이용하기 쉽다.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빛의 양을 감지해 표시등으로 어느 다이얼에 맞춰야 할지 알려준다. 소비자 가격이 12만원으로 저렴한 것도 매력이다. 또 아기자기한 소품 아이템으로도 제격이지만 일반 카메라와 다른 느낌의 사진 촬영과 유일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바로 찍어 인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파티나 아웃도어 행사에 유용해 여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인스탁스의 성공은 카메라 시장의 급속한 디지털화 속에서도 여성을 위한 새로운 카메라 시장을 창조해낸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여성소비자의 감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 출시와 유통채널의 변화 등 즉석카메라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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