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에 전전긍긍하던 미국 대형 항공사들이 무료로 제공되던 각종 기내서비스를 잇달아 유료화하고 있다. 일부 항공사들이 국내선 기내식과 수화물 등에 별도 요금을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공짜가 주류였던 간식, 음료 서비스마저 속속 유료로 전환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은 미국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이 다음달 1일부터 대형 사이즈 스낵 등 간식류를 기내에서 개당 3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시카고-덴버 등 몇몇 국내 노선에서 스낵, 쿠키, 사탕과 같은 기내 간식을 시험적으로 유료 판매한다. 항공사는 유료 간식과 수하물 요금 등 새롭게 적용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또한 태평양, 아시아 지역 일부 노선에서 알코올 음료 가격을 종전보다 1달러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사 대변인은 무료로 제공중인 기내 음료를 유료화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제휴 관계인 US에어웨이즈 역시 다음달 1일부터 공짜로 제공했던 기내 음료를 2달러에, 알코올 음료는 7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 같은 유료 간식 판매는 저가 항공사에 이어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 등에서도 이미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아메리칸항공에 이은 미국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이 가세함에 따라 유료 간식 서비스가 일반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신문은 이 같은 움직임이 승객들의 반발을 사 경쟁사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