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삼성교통카드는 '반쪽카드'

작년 발급 30여만장 사용안돼…일부는 접수받고 발급안해삼성카드가 지난해 하반기 발급한 30만여장에 달하는 후불제 교통카드가 버스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반쪽짜리 카드'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후불제 교통카드를 신청만 받은 채 이들에게 아예 카드를 발급조차 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시는 1일부터 기존 국민카드 외에 삼성ㆍLGㆍ비씨 등 7개 카드사의 후불제 교통카드 사용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후불제 교통카드 수령 이후 최고 3개월 이상 사용을 기다려온 삼성카드 이용자들은 그러나 이날 버스에서 카드 사용이 되지 않아 낭패를 겪었다. 구기동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김모씨는 1일 "신문기사를 읽고 카드를 사용하려 했지만 리더기가 카드를 인식하지 못했다"며 "대중교통수단이 버스밖에 없는 지역에 사는 이들에게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삼성의 후불제 교통카드가 이처럼 반쪽자리로 전락한 것은 삼성측이 관계사들과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 카드를 발급한 뒤 최종결정 과정에서 기술표준이 바뀌었기 때문. 버스조합과 버스카드 솔루션 제공업체인 인텍은 기술상의 문제로 지난해 말 새로운 표준 'e교통카드'를 제시, 카드사들과 이 방식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결국 지난해 삼성이 발급한 30만장의 후불제 교통카드는 지하철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버스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삼성은 또 협상이 지연되고 있던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곧 사용할 수 있다'며 가두모집ㆍ전화 등을 통해 후불제 교통카드에 대한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수십만명에 달하는 이들 신청자에 대해서는 카드를 아예 발급조차 하지 않았다. 한편 삼성카드의 한 관계자는 "카드 발급 이후 기술표준이 바뀌게 돼 회원들에게 불편을 끼치게 됐다"며 "기존 발급자들의 카드를 이달 중순까지 모두 교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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