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서울의 봄서 아랍의 봄으로


이제 곧 세계 난민의 날이다. 난민 하니 자주 뉴스에 등장하는 중동ㆍ북아프리카 시위가 생각난다. 내전으로 빚어진 수많은 난민들로 주변국은 큰 골치를 앓고 있다. 튀니지를 시작으로 이집트ㆍ리비아ㆍ바레인ㆍ예멘까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반정부 시위는 계속 된다. 그리고 세계는 이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열린 선진국들의 모임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선진국들은 이 지역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일명 '아랍의 봄'을 지지하는 것이다.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중동ㆍ북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말로만이 아니라 돈으로도 400억달러나 지원한다고 하니 규모가 꽤 크다. 여기서 한국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도 한때는 '서울의 봄'을 꿈꿨다. 그리고 국제사회는 1970년대 초반부터 '서울의 봄'을 함께 꿈꾸며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채 20년이 되기도 전인 1987년 마침내 대통령을 국민들이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했다. 그렇게 봄을 맞았다. 이렇듯 한국은 초고속 경제성장과 더불어 꾸준한 정치적 민주화를 이뤄왔다. 홀로 이룬 것이 아니다. 함께 이뤄낸 것이다. 가난한 노점상 청년의 분신으로 시작한 튀니지 재스민 혁명이 말하듯 지금 일어나는 반정부 시위와 민주화 운동은 자유를 넘어선 배고픔 즉 생존 문제이다. 우리는 진정한 민주화 다시 말해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경제발전이 함께 뒤따라야 하는 것을 경험했다. 또 경제발전을 지속하려면 민주주의가 뒤따라야 하는 것도 경험했다. 이 둘은 국가 성장의 양 날개다. 그리고 한국은 이 둘을 한 세대에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 유일한 사례이며 증거이다. 지금은 우리가 받은 것을 돌려 줄 때이다. 그리고 이미 '서울의 봄'에 이은 '아랍의 봄'이 오기를 꿈꾸며 중동ㆍ북아프리카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튀니지에 해외봉사단을 최대 규모로 파견하고 알제리의 농수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또 리비아 사태 때에는 1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더불어 국제사회의 지원도 400억달러나 된다고 하니 이제 곧 아랍에 봄 소식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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