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발행한 신용카드 소유자가 올들어 120만명 가까이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위원회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3개 은행에 등록된 신용카드회원은 올 6월말 현재 2,241만1,000명으로 지난해 말의 2,359만2,000명에 비해 118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금융 감독당국이 지난해 7월부터 카드를 발급할 때 지급결제능력을 심사하도록 한 데다 은행 스스로 부실을 우려해 신규 발급을 줄였기 때문이다. 또 과거 경기가 좋았을 때 회원으로 가입했던 고객들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유효기간이 지난 카드를 대체발급하지 않은 것도 감소 이유로 지적됐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의 회원이 426만6,000명에서 361만명으로 65만6,000명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국민은행도 480만7,000명에서 435만8,000명으로 44만9,000명 줄었고, 하나은행도 245만4,000명에서 235만4,000명으로 10만명 감소했다. 그러나 한미은행은 297만2,000명에서 302만1,000명으로 4만9,000명 늘었고 농협도 321만명에서 8,000명 가량 늘었다.
국내 은행들이 발급한 신용카드 수는 지난해 말 2,466만1,000개에서 올 6월말 현재 2,408만5,000개로 57만6,000개가 줄어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업 신용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은행들도 신규발급 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는데다 고객들도 꼭 필요한 카드만 소유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