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지적에 동조하며 야당 책임론에 방점을 찍었으며, 민주당은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2일 "국회 폭력은 성역이 아니다"라며 "폭력으로 국회에서 쫓겨나는 선례가 생겨나면 국회 폭력은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당론 차원에서 '국회폭력방지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경제살리기 법안에 대한 당내 이해도가 부족했다는 자성론도 친 이명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그러나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한나라당이 국회 충돌 사태를 빌미로 여러 세력과 힘을 모아 야당 탄압에 나서고 있다"며 "대통령까지 가세해 야당을 비판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이성을 잃어버린 태도"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단독 상정이 사태의 발단이라고 강조하고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국회를 걱정한다면 국회 파행 관련 청문회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