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헤르메스는 지난 6일 장내 매도를 해 삼성정밀화학 보유주식 10만1,130주(0.39%)가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4만1495원으로 총 42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헤르메스의 지분율은 5.021%(129만5,364주)에서 4.629%(119만4,234주)로 줄어들었다. 5% 이상 주주에서 벗어나면서 향후 지분 매매를 공시할 의무도 사라졌다.
앞서 헤르메스는 지난달 26일 1만3,693주를 평균 3만6,587원에 매수해 지난 3일 총 5.02%를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도 6만주 이상을 약 3만5,000원선에 추가로 매수했다. 공시 이후 첫 거래일인 6일 증시에서 삼성정밀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2,650원(7.36%) 오른 3만8,650원에 거래를 마쳐 헤르메스는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34억원가량을 벌어 들었다.
2004년 삼성물산 지분을 취득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었던 헤르메스의 전력과 함께 헤르메스의 법무법인이 최근 삼성물산 경영참여를 선언한 엘리엇과 같은 넥서스라는 점 때문에 삼성지배구조와 관련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번 매도로 삼성 경영권 공격 가능성은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정밀화학은 삼성지배구조와 관계없는 외곽에 있는 회사로 경영권 행사를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삼성과 엘리엇의 분쟁으로 시장이 외국인 지분 취득에 민감해진 분위기에 의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