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영국 헤르메스, 삼성정밀 10만주 팔아 차익실현

지분율 5.02%서 4.6%로 단순투자 가능성 높아져

최근 삼성정밀화학(004000) 지분을 5% 이상 사들였던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인베스트먼트가 10만여주를 매각,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간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각에서 헤르메스 역시 삼성 '경영권 공격'을 목적으로 지분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번 차익실현으로 헤르메스는 단순 투자 목적의 지분 보유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헤르메스는 지난 6일 장내 매도를 해 삼성정밀화학 보유주식 10만1,130주(0.39%)가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4만1495원으로 총 42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헤르메스의 지분율은 5.021%(129만5,364주)에서 4.629%(119만4,234주)로 줄어들었다. 5% 이상 주주에서 벗어나면서 향후 지분 매매를 공시할 의무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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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헤르메스는 지난달 26일 1만3,693주를 평균 3만6,587원에 매수해 지난 3일 총 5.02%를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도 6만주 이상을 약 3만5,000원선에 추가로 매수했다. 공시 이후 첫 거래일인 6일 증시에서 삼성정밀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2,650원(7.36%) 오른 3만8,650원에 거래를 마쳐 헤르메스는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34억원가량을 벌어 들었다.

2004년 삼성물산 지분을 취득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었던 헤르메스의 전력과 함께 헤르메스의 법무법인이 최근 삼성물산 경영참여를 선언한 엘리엇과 같은 넥서스라는 점 때문에 삼성지배구조와 관련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번 매도로 삼성 경영권 공격 가능성은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정밀화학은 삼성지배구조와 관계없는 외곽에 있는 회사로 경영권 행사를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삼성과 엘리엇의 분쟁으로 시장이 외국인 지분 취득에 민감해진 분위기에 의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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