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보철강 매각협상 어떻게 될까] 보증금인상 타결가능성 남아

한보철강의 법정관리인인 서울지방법원이 우선인수협상자인 AK캐피탈의 계약이행보증금 인상제안을 거부한 것은 보증금을 조금 더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AK캐피탈측이 다시 추가 인상안을 제시하면, 매각타결 쪽으로 방향이 급선회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줄다리기가 계속될 경우 AK캐피탈도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만큼 자칫 한보철강 매각 작업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각 무산위기 배경 = 사실 AK캐피탈의 한보철강 매입 협상과정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한보철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주채권자인 자산인수관리공사와 인수방식과 인수 범위 등을 놓고 수개월이라는 상당 시간을 끌며 첫번째 고비를 맞이했다. 결국 당초 지난해 9월로 예정됐던 본계약과 연내 매각 일정도 이미 3개월 이상 늦춰진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 AK캐피탈의 인수능력 자체가 의심스럽다”면서 “매각대금 자체가 3억7,700만달러로 수년전에 비해 대폭 낮아졌으나, 확실성을 주고 있지 못하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 AK캐피탈은 국내외 투자가들의 자금유치와 자체자금 등을 통해 충분히 인수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AK캐피탈 관계자는 “인수대금은 이미 계획대로 마련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한보철강 매각주간사인 리먼 브러더스를 통해 추후 보증금 상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산관리공사도 현재로서 AK캐피탈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을 감안해 법원들과 협의를 통해 매각절차를 계속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AK캐피탈이 보증금 추가 인상안을 법원이 요구하는 계약금 10% 수준에 얼마나 근접하게 다시 제출하느냐가 관심거리다. 그러나 AK캐피탈 인수가 무산되면 한보철강은 정상화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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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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