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유통가이사람] 채원영 보해 상무

『품질은 기본입니다. 이제는 이미지마케팅에 주력할 때라고 생각합니다』보해양조의 채원영(46)영업전략본부장은 『소주가 소위 「쐬주」에서 「소주」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품격을 올려놓지 않으면 조만간 소주도 막걸리처럼 사라질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디자인등 시각적인 면이 중요한 개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보해가 새로 내놓은 「소프트곰바우」를 보면 이같은 蔡본부장의 생각이 잘 나타나있다. 병 모양도 완전히 다르거니와 영어로 쓴 패키지가 사뭇 고급 와인을 연상시킨다. 병은 과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김삿갓」소주 때 쓰던 것이다. 그냥 보면 소주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소프트곰바우라는 한글은 작게 쓰고 소프트(SOFT)라는 영어글자는 과감히 키워 쓴 것도 전에는 없던 일이다. 병뚜껑과 소프트라는 영어글자를 빨간색으로 매치시켜 통일감을 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짙은 녹색병과 흰 바탕에 뚜렷이 나타나는 빨간 색의 조화가 고급스러운 맛을 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품질에도 최선을 다했다. 보해는 이번 신제품을 내면서 술맛을 아는 사람 1,000명을 상대로 시험을 했다. 경쟁사의 제품과 소프트곰바우를 주고 더 맛있는 술을 고르도록 했다. 모집단이 이 정도면 5대5의 비율이 보통인데 7대3의 비율로 소프트곰바우가 선택됐다. 『됐구나』 싶었다. 『그동안 보해는 소주에 벌꿀을 넣어보는등 끊임없이 차별화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번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기본부터 바꿔보자는 생각에 황토옹기로 술을 걸러내는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술이 황토옹기를 통과하면서 맛이 훨씬 깨끗하고 순하게 바뀝니다』 蔡본부장은 정성을 들인 만큼 성공을 자신했다. 일단은 월 20만상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내심으로는 진로의 「참眞이슬露」소주와 대등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생각하는 눈치였다. 이를 위해 다양한 판촉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蔡본부장은 귀띔했다.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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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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