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郭선생이 집을 무료로 고치게 된 것은 행운이 아니라 그의 평소 선행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郭씨는 『나는 좋은 일 한 것이 없는데…』라며 겸손해하지만 흐뭇한 마음을 숨기지는 못한다. 노모와 자녀들이 새로 단장한 집에서 보다 편안하게 생활하게 된 것이 너무 고맙고 기쁘다.◇밝고 넓게 보이는 현관=현관에 들어서면 새로 분양하는 모델하우스에 온듯하다. 당초 신발장과 장식장이 늘어선데다 어두운 벽지와 짐들이 뒤엉켜 답답한 현관이었다. 체리무늬목 신발장에다 하부서랍장을 일체로 설치하고 그 위에는 대형 거울을 달았다. 입구부터 집의 분위기가 넓고 밝아 보인다.
◇거실겸 방은 개방감과 독립성을 동시에=郭씨는 결혼 생활 24년 동안 한번도 제대로 독립공간을 가져보지 못했다. 노모에다 3명의 자녀와 조카 4명까지, 郭씨의 부양가족은 항상 넘쳐났기 때문이다. 낮에는 거실로, 밤에는 침실로 사용하는 곳이 郭씨부부의 공간이었다. 이제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가벽이 세워지고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됐다. 문을 닫으면 문짝이 보이지 않는데다 문짝에는 반투명유리가 부착돼 열린 느낌과 독립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 것. 거실 발코니는 거실의 높이와 같도록 시공하고 거실수납장은 온수분배기를 가리며 설치됐다. 거실등과 문짝, 수납장은 모두 원목풍으로 일체화됐다.
◇넓고 일하기 편해진 주방=기존 주방은 작업공간이 좁고 다용도실에는 짐들이 어지럽게 쌓여 채광과 통풍을 방해하고 있었다. 우방은 다용도실의 벽체 일부를 없애고 주방공간이 다용도실까지 확장했다. 확장된 곳에는 새로 설치된 수납장과 냉장고가 나란히 놓여 냉장고의 옆면이 가려졌다. 대신 세탁실은 전면발코니로 옮겨졌다. 비좁고 정돈되지 않았던 주방과 다용도실이 자투리 공간까지 꼼꼼히 활용하는 알짜배기 공간으로 갈무리됐다. 거실문쪽 주방벽체를 연장시켜 「一」자형 주방이 일하기 편리한 「ㄱ」자형으로 바꿨다. 체리풍 주방가구와 주방·거실바닥의 원목온돌마루가 어우러져 부드럽고 넓어진 느낌을 연출했다.
◇두 방은 효율적이고 아늑하게=전통 한지풍의 안방 바닥과 베이지색 실크벽지는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노모가 사용하는 방이기 때문이다. 두 딸이 사용하는 작은 방에는 옷장겸 책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붙박이장이 생겨 공간 효율성이 높아졌다.
◇쓸모 있게된 발코니=전면 발코니는 오래된 짐들로 채워져 「쓸모없는」공간이었다. 이 곳에 대형 수납창고와 세탁공간을 마련했다.
◇마감재 및 기타=실크벽지와 원목온돌마루, 원목 걸레받이, 격자살 문짝 등이 마감재로 사용됐다. 욕실도 바닥부터 욕실장까지 전면 보수했다. 「제대로 고쳐주자」는 우방의 판단에 따른 것.
글=이은우기자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