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투신권 채권전략 갈수록 양극화

투신권의 채권전략이 양극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금리 추세에 따라 투신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삼성투신은 지난 5월초와 비교해 선물매도 포지션 비중을 3.11%, 국민투신은 3.47% 확대했다. 또 서울투신은 매수포지션에서 매도포지션으로 바꿨다. 반면 우리투신은 매수포지션을 3.71% 늘렸으며, 한일투신과 교보투신 등은 매도포지션 비중을 15% 이상 줄였다. 선물매도 포지션을 올리는 것은 앞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 채권값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피하려는 전략이다. 반대로 선물매수 포지션을 올리는 것은 이후 채권 금리가 더 내려가 채권값이 오를 때 이익을 챙기려는 전략이다. 가장 화려한 변신 전략을 선보인 곳은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이다. 템플턴은 지난 5월초까지만 해도 선물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최근 한국은행이 콜금리 목표를 인하하자 금리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 선물매도 포지션비중을 11%까지 올렸다. 하지만 지난 4일 미국의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디플레 위험을 경고하며 금리 인하를 시사하자, 바로 선물매도포지션을 모두 처분하고 중립으로 돌아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의 채권 랠리가 과열이라고 생각해 선물매도표지선 전략을 취했지만, 이제는 금리 전망이 어려워 판단을 유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투신업계의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가 반등하거나 하락하는 일정한 추세를 형성하면, 반대쪽으로 대응했던 회사는 손해를 볼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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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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