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타운으로 갈아타볼까] '랜드마크' 확보 열풍

"타운화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 높이자"

GS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건설

현대건설

[특집5면]서문 ‘랜드마크 확보는 브랜드 인지도 높이는 지름길’ 주택건설업계에 거점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GS건설ㆍ삼성건설ㆍ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대형 업체들이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 구축한 랜드마크 아파트나 특정 지역을 아우르는 타운화 전략이 기대 이상의 인지도 상승 효과를 낳으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는 추세다. 각 업체들은 거점 지역에 차별화된 설계를 적용하고 한차원 높은 품질의 아파트를 제공함으로써 해당 지역은 물론 인근 지역 사업 수주 확대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아예 ‘A지역=B아파트촌’ 등으로 인식하면서 해당 아파트들이 주변 시세를 압도하는 등 거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상도동 A공인 관계자는 “지역내에 특정업체 아파트가 대규모로 들어서다 보니 수요자들도 유독 이 브랜드의 아파트를 먼저 찾는다”며 “시세도 다른 단지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업체뿐 아니라 중견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거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견업체인 신도종합건설은 거점지역인 의정부에 초고층 주상복합을 건립, 지역의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반도건설 역시 최근 서울 당산동에서 부지를 매입, 향후 서울 분양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방안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랜드마크 전략은 주택업체들이 가장 손쉽게 자사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이 때문에 회사측으로서도 다른 사업에 비해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업체들의 올해 거점 전략을 소개한다. 현대건설- 성수·불광 재개발 등 강북서 새활로 연다
'강북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 등으로 사실상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멈춘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올해 한수 이북을 거점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불투명한 사업 가능성에 매달리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강북 지역 재개발이나 자체 개발사업 등을 통해 안정적 주택사업 구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회사측의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오는 4월 공급예정인 445가구 규모의 서울 성동구 성수동 현대아파트는 광진구 일대 현대타운과 연계해 이 회사가 이 지역에서 굳혀 온 입지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 단지다. KT부지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한강은 물론 35만평에 이르는 뚝섬서울숲까지 조망ㆍ이용할 수 있는 쾌적성을 갖추고 있는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30층의 고층으로 단지를 설계, 이 같은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 최대 정보통신(IT)업체인 KT와의 연계를 통해 미래형 아파트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불광3구역 현대아파트는 뉴타운 추진 등으로 탄력을 받고 있는 강북 재개발 사업의 거점이다. 시범뉴타운인 은평뉴타운 외에 수색ㆍ증산뉴타운이 새로 지정되면서 이 일대는 강북권 최대의 개발대상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불광3구역 외에 4~8구역에서도 대부분 시공사로 선정돼 있는 것도 이 회사가 이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3구역에서 차별화한 아파트 공급을 통해 회사의 인지도를 높일 경우 나머지 구역은 물론 다른 뉴타운사업 수주 등에서도 비교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성수ㆍ불광동 현대아파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강북에서도 강남 못지 않은 고급 아파트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건설- 전농·답십리 뉴타운 5,900여가구 건설
삼성건설은 타운ㆍ거점화 전략을 가장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업체중 하나로 꼽힌다. 1990년대 마포삼성아파트를 거점으로 마포일대 재개발 사업을 잇따라 수주, 삼성타운을 구축한 것을 기반으로 단기간에 주택사업의 리더로 부상했다. 마포 외에도 삼성은 길음, 전농ㆍ답십리, 동작, 서초동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잇따라 타운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전농ㆍ답십리 일대의 경우 이미 입주한 602가구의 전농5구역 외에 6구역에 867가구 규모의 재개발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전농ㆍ답십리뉴타운지구내 주요 재개발구역 사업을 전략적으로 수주, 총 5,900여가구의 삼성타운을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2008년 지하철9호선 개통을 앞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동작구 일대도 이 회사가 타운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역이다. 이미 사업을 마친 상도동1~3차에 이어 468가구의 본동5구역 사업까지 확보함에 따라 상도동~본동~사당동으로 이어지는 래미안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회사측의 복안이다. 회사측은 특히 수도권에서도 용인 구성에 이어 동천동 일대에 대규모 래미안타운을 조성하는 등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지속적으로 타운화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서초프로젝트'는 주택에서 비롯된 삼성타운화 전략이 그룹 차원으로 확대된 프로젝트다. 서초구 서초동 일대에 전자ㆍ물산ㆍ생명 등이 들어서는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주변 래미안아파트와 연계돼 업무ㆍ주거가 결합된 명실상부한 삼성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용인성복동 타운화 올 3,900가구 공급
GS건설의 타운화 전략은 업계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사례중 하나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직후 집값 폭락 등으로 한껏 얼어붙은 신규분양시장 상황 속에서 경기 용인시 성복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 GS의 타운화 전략은 이 회사를 주택 명가로 도약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GS건설은 1998년 용인 '수지빌리지' 1~6차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 일대를 타운화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당시로는 드물게 대형 평형 위주의 고급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공급했고 이색적인 조경과 외부시설, 최고급 마감재 등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회사측은 '자이(Xi)' 브랜드를 새롭게 도입한 2002년 이후에도 용인 성복동 일대를 수도권 시장의 랜드마크로 삼고 있다. 올해에만 이 일대에서 3,900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역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회사측은 재개발ㆍ재건축 수주에서도 타운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부산 지역에서 잇따른 사업수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GS는 지난해와 올해 부산 덕포ㆍ당감ㆍ전포 일대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에서 잇따라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같은 성과는 용호동 일대 메트로시티ㆍ하이츠자이 등 잇따른 타운화 전략의 효과로 회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부산 지역 분양시장이 공급 과잉이라는 지적에도 차별화된 품질로 잇따라 분양에 성공한 것이 현지 신규 사업 수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압구정동 현대신화 부산으로 이어간다
'압구정동 현대타운의 신화를 부산으로 이어간다' 현대산업개발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타운화 전략을 통해 아파트 시장의 명가로 자리매김한 업체다. 1980년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로 명실상부한 국내 주택업계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고성장을 거듭해온 것.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는 이 회사의 인지도를 한단계 끌어올린 새로운 랜드마크다. 삼성동 아이파크는 아파트 시장에 초고층 일반아파트라는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며 이후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등 강남권 고급 아파트의 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부산지역을 지방 분양시장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자회사인 '부산 아이파크' 프로축구단의 연고지역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 스포츠 마케팅과 연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현지에서 확보한 아파트 사업 수주물량은 총 9개 단지에 이른다. 회사측은 우선 오는 10월 만덕동에서 기존 만덕주공아파트를 재건축, 26평~59평형 2,700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 단지는 일반분양량도 1,500가구에 육박해 벌써부터 현지 신규분양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월에는 해운대구 우동에서 1,777가구의 대규모 주상복합 공급에 나선다. 바다조망권을 확보하고 47평~100평형대의 대형아파트로 구성되는 만큼 차별화ㆍ고급화된 설계로 포화 상태에 이른 현지 신규분양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회사측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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