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수면내시경도 불안하다면 고통 적은 경비내시경 어때요?

4.9㎜ 얇은 관 코로 삽입 구역질·목 통증 크게 줄여<BR>시술자와 대화 가능 장점 설사약 안먹는 시술도 등장

체내 건강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내시경은 건강검진의 필수항목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코로 삽입하는 경비내시경, 장 세정제 복용의 불편함을 줄여준 '설사약을 안 먹는 대장 내시경' 등 다양한 내시경이 등장해 편리함을 더해주고 있다.

첫 직장건강검진을 앞둔 회사원 최모(28)씨는 처음 받는 위 내시경을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이다. 주변의 한 동료는 "수면내시경의 경우 수면제를 투여해야 하는 만큼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아 고역스럽지만 비수면내시경을 한다"고 말해 최씨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한다. 내시경이란 식도ㆍ위ㆍ대장 등 신체 내부의 장기를 가느다란 관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치료도 할 수 있게 하는 장비를 말한다. 직장건강검진철을 맞아 직장인들이 내시경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을 모아봤다. ◇일반내시경과 수면내시경, 어떤 차이가 있을까=일반적으로 가장 흔히 쓰이는 내시경은 지름 9.8㎜ 정도의 긴 호스 형태다. 입으로 삽입해 위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항문으로 삽입해 대장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식도나 항문을 통해 내시경 장비를 삽입할 때는 고통이 따른다. 위 내시경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들이 구역감이나 인후통ㆍ질식감을 호소하며 대장 내시경의 경우 참기 힘든 통증을 호소한다. 이러한 이유로 내시경 검사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권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수면내시경이다. 수면내시경을 '자는 상태에서 받는 내시경'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확히는 '의식이 있는 진정 상태'에서 받는 내시경 검사다. 환자는 내시경 검사 전 수면제로도 쓰이는 진정제인 '미다졸람'이라는 약물을 맞게 되고 수초에서 수분 안에 정신이 몽롱해지는 진정 태나 가수면 태가 돼 내시경을 받기 용이해진다. 내시경 검사시 환자는 통증이나 구역질을 느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이를 기억하지 못하며 의료진과 나눈 대화 역시 기억하지 못한다. 홍성수 비에비스 나무병원 진료부장(내과 전문의)은 "수면내시경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미다졸람은 약물 존성이 없으며 해독제도 있으므로 안심해도 된다"며 "단 내시경 검사 후 1시간 이상 충분히 수면을 취한 후라 하더라도 몽롱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검사 직후 자가운전이나 칼 등을 사용하는 위험한 작업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면내시경이 싫다면 경비내시경 고려를=위 내시경을 받아야 하는 환자 중 일반내시경이 주는 고통도 싫고 병원에서 30분 이상 수면시간을 가져야 하는 수면내시경도 번거롭게 느끼는 환자에게는 경비내시경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경비내시경이란 가늘고 부드러운 관을 코로 삽입해 시행하는 검사 장비를 말한다. 기존 내시경의 지름이 9.8㎜인 데 비해 경비내시경은 4.9㎜로 전체 굵기를 계산하면 거의 4분의1 수준이다. 굵기가 얇으므로 기존의 위 내시경 검사에 비해 구역질과 인후통ㆍ질식감 등의 고통이 훨씬 적으며 검사 후 목의 통증이 적다. 또한 검사 도중 시술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 전 처치도 간단하다. 코에 마취제와 비강을 넓히기 위한 혈관수축제를 뿌리는 것이 전부다. 다만 내시경 굵기가 얇아지면서 카메라도 작아지다 보니 시야가 좁아져 기존 위 내시경보다 검사시간이 몇 분 더 길어질 수 있다. 코 안에 이상이 있는 경우, 즉 비중격만곡증이 심한 경우나 해부학적 기형으로 코가 좁은 경우, 비염이 심한 경우 등에는 경비내시경이 불가능하다. ◇설사약 안 먹는 대장내시경도 등장=대장 내시경을 해본 사람 대부분은 검사 전 준비 과정이 상당히 고역스럽다고 얘기한다. 대장 내시경을 하기 위해서는 장을 완전히 비워야 하고 장 세척을 위해 검사 전날 약 4리터에 달하는 대량의 장 세정제를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장 내시경은 대장건강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 중 하나지만 정작 검사 받기를 꺼려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불편을 개선한 것이 일명 '설사약(장 세정제)을 먹지 않는 대장 내시경'이다. 이는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둘 다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때 내시경을 통해 소장에 직접 약물을 주입한다. 장 세정제가 소장으로 직접 투입되기 때문에 장 세정제를 구강으로 복용할 때 느낄 수 있는 맛의 불쾌감이나 구역감 등이 확연히 줄어든다. 장 세정제가 정량 모두 투입되는 것도 장점이다. 간혹 장 세정제를 정량 모두 복용하지 않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 장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없으며 다시 장 세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기 전 준비시간도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장 세정제를 구강으로 복용한 후 대장 내시경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장 세척이 되려면 약 5시간 이상 걸리지만 소장에 직접 장 세척제를 투입하면 그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다만 '설사약을 먹지 않는 대장 내시경'의 경우 위 내시경 검사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동시에 하지 못하고 약 2시간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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