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공공요금 줄인상 예고… 물가도 '적신호'

유가·농축산물값 오름세도 부담<br>경기회복세에 인플레 압력 커져 <br>소비자물가 상승률 3% 넘을 듯


하반기 물가불안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당장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반적인 물가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근원물가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도 상승세가 시작된 양상이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두달째 오름세를 보이며 3%대에 근접했다. 여기에 이상기온 여파로 파와 배추 등 신선채소 가격이 14.1% 치솟는 등 장바구니 물가관리에도 적신호가 커졌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각종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하반기 들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요금과 전기료 등은 유가 상승에 따라 선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이미 상승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유가 상승과 경기회복 탓에 공업제품과 농축산물의 가격상승세는 두드러진다. 5월 공업제품과 농축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8%, 4.4% 상승했다.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억제됐던 도시가스와 전기료 등 공공요금이 하반기부터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물가오름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하반기 소비자물가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아직까지 전반적인 물가수준은 한국은행의 관리목표치(3.0±1.0%)에 머물러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는 하반기 유가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2%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낙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민간 부문의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면 총 수요압력으로 작용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부분의 연구소들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3%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소비자물가가 2ㆍ4분기 2.7%, 3ㆍ4분기 3.3%, 4ㆍ4분기 3.7%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한국경제개발원(KDI)도 3ㆍ4분기는 3.1%, 4ㆍ4분기는 3.1%로 3% 이상의 전망치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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