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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지주 공동개발 아파트 9월 선뵌다

토지 보상 받은 55명… 중대형 400가구 공급<br>저렴한 값에 토지 확보… 분양가 인하 효과 기대

토지보상을 받은 지주들이 공동 개발한 최초의 아파트가 9월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될 예정이어서 이 같은 지주공동사업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례신도시의 LH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제공=LH


위례신도시에서 국내 최초로 토지보상을 받은 지주들이 공동 개발한 아파트가 9월께 선보인다. 경쟁입찰로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한 건설사에 비해 싼 가격에 토지를 확보,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어서 사업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에 편입된 토지 소유주 55명은 이르면 9월 중으로 위례신도시 C1-3블록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한다. 지상 최고 24층 400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85㎡ 초과의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국내에서 대토보상 개발사업으로 오피스텔이 공급된 적은 있지만 아파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토보상은 토지를 수용 당한 사람이 보상을 현금 대신 땅으로 받는 것으로 2007년 도입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대토보상 계약금액은 총 7,154억원에 이르며 위례신도시에서는 90여명이 1,667억원의 대토보상을 받았다. 이들 대토보상지주 중 절반가량인 55명이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히는 주상복합용지(C1-3블록)를 1,218억원에 낙찰 받아 올 초 계약했다. 사업 시행은 강남보금자리지구 대토부지에 오피스텔을 개발한 네오밸류가 맡았다.


공사비를 포함해 사업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이중 30%가량을 대토지주들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조달한다. 다음달 중으로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면 PF 대출을 받아 9월 말이나 10월 초쯤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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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들은 개발이익 중 자금조달 비용과 위탁 시행사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70%가량을 현금이나 현물(상가 분양권)로 나눠 갖게 된다. 네오밸류의 한 관계자는 "우량 토지를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낙찰 받았기 때문에 분양가도 3.3㎡당 1,750만원선으로 책정할 계획"이라면서 "입지조건이 뛰어나기 때문에 아파트뿐 아니라 상가 분양도 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례신도시의 대토지주 중 일부는 상가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 지주가 단독으로 70억원대의 상업ㆍ업무시설용지를 계약했고 9명의 지주가 모여 200억원대의 근린생활시설용지 계약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지주공동 개발사업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사업이 실패할 경우 자칫 토지보상금을 날릴 수 있어 한계가 있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일각에서 강남과 일부 사업성이 뛰어난 지역의 경우 꾸준히 시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미 1,423억원의 대토보상이 이뤄진 하남미사지구나 광명시흥지구ㆍ과천지식정보타운 등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보금자리지구에서 대토보상 개발 사례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땅값 안정세가 지속되면 보상 받은 토지를 활용해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지주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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