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NG생명 결국 동양생명 품으로 가나

인수가 1조8,000억선 예상 주말께 우선협상자 선정 전망<br>일부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이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동양생명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높은 매입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동양생명이 유리한 고지를 점해 ING그룹과의 매각 협상이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6일 "동양생명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가까워졌다"며 "이르면 이번주 말께 우선협상대상자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 가격은 당초 KB금융이 매입 가격으로 제시한 2조2,000억원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1조7,000억~1조8,000억원 안팎에서 인수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동양생명의 경우 다른 후보 대비 가장 높은 인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후보군에 한발 앞서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 확약서가 없어 경기 침체기 펀딩이 차질을 빚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특히 경쟁자인 한화생명 측에서는 이번 인수전을 주도하는 보고펀드가 ING생명을 인수하더라도 다시 재매각할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하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다.

보고펀드는 그간 동양생명의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올해 초 돌연 ING생명 인수로 방향을 바꿨다. ING생명 인수로 동양생명의 몸값을 더 높여 매각하겠다는 복선이 깔린 조치였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다만 인수 협상을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ING생명 측이 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보고펀드와 심도 있는 매각 협상을 하고 있지만 한화생명ㆍMBK파트너스 측과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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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화생명은 산업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부터 인수자금 지원을 확약받았고 인수 후 시너지 면에서도 가장 낫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룹이 비상경영체제라는 점이 부담이지만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이 나서서 인수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할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앞서 있는 것은 맞지만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빚어지고 있어 동양생명도 마음을 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두 달여간의 실사를 거쳐 이르면 8월께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ING생명이 몸값 올리기를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로 선정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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