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술 中企가 미래다] <3>車부품의 성공신화 '비클시스템'

두 달에 한번씩 新기술 특허 따내<br>"10년간 제품 30개 생산… 통합안테나등 수요 늘어 올 매출 50% 늘것"

최경수(왼쪽) 비클시스템 사장이 멀티단자 조립공정을 지켜보고 있다.

자동차 전장부품업체인 비클시스템의 사장실을 찾은 방문객들은 가장 먼저 벽면에 빼곡히 자리한 각종 인증서와 특허, 상장을 접하고 놀라곤 한다. 지난 1999년 창업 이후 이 회사가 받은 특허 및 실용신안은 모두 66개. 거의 두 달에 한 개꼴로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고 관련특허를 취득해 온 셈이다. 이처럼 숨가쁘게 신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최경수 사장은 "기술이란 멈추는 순간 생명이 다한다"며 "진보하고 발전하는 것만이 진정한 기술"이라고 잘라 말했다. 비클시스템이 지난 10여년간 생산해왔던 아이템만 따져봐도 글라스안테나용 컨버터, 핸즈프리, 멀티미디어 유니트 등 30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시장상황을 반영해 멀티미디어 유니트와 멀티미디어 잭을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다. MP3플레이어나 PMP 등 각종 휴대용 IT단말기를 자동차와 연결해 차량내 디스플레이나 오디오를 통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이다. 회사측은 올해부터 통합안테나의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클시스템의 통합안테나는 라디오와 HSDPA, 와이브로, 위성라디오, GPS 등 최대 7개의 신호를 동시에 수신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사장은 "개발을 마치고 채택이 된 것은 2~3년 전이지만 최근에 출시되는 신차부터 본격 적용되기 시작했다"며 "올해부터 국내에 출시될 전 차종에 장착되는 것은 물론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클시스템은 지금이야 차부품업체의 입지를 탄탄히 굳혔지만 창업 당시만해도 직원 4명에 불과한 작은 전자제품 배선업체였다. 도약의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지난 1999년 차 뒷유리에 열선형식으로 설치되는 글래스 안테나의 커넥터가 진동과 충격에 취약하다는 얘기를 우연히 듣고 국산 개발에 성공하자 현대차ㆍ기아차 등 완성차업체의 러브콜이 쏟아져들어왔다. 최 사장은 원천기술이나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지만 각 제품의 생애주기는 2~3년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최 사장은 "아무리 기술이 독보적이더라도 경쟁업체가 생기다 보니 한가지 아이템에 만족하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며 "수익이 생기는 족족 대부분을 기술개발에 투자해온 것이 성장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10년동안 직원수는 80배 이상 불어난 16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신기술과 자동차 전방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50%가량 급성장한 4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비클시스템은 하이패스 분야에 개발역량을 쏟고 있다. 하이패스 시장이 확장되는 데다 특히 일반 소비자시장이 아닌 전장부품분야는 이제 막 개척되는 단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술보증기금을 찾아 돌파구를 마련했다. 비클시스템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기보가 17억원의 보증을 제공함으로써 최 사장은 검사ㆍ계측장비 등 개발에 필요한 10억원의 장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최 사장은 "하이패스의 경우 RF무선통신이나 금액결제가 정확해야 돼 신뢰도를 측정하는 장비가 더욱 중요하다"며 "기보 측의 보증을 통해 설비를 갖추고 현재 시제품 생산까지 마쳐 완성차업체에 양산테스트를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비클시스템은 이제 기술개발의 성과를 해외까지 확장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나가봤던 전시회에서 제품 경쟁력을 직접 확인한 뒤 자신감도 생겼다. 최 사장은 "앞으로도 기술개발의 한길만 보고 달려가는 것은 변함없지만 시야를 세계로 넓혀나가려고 한다"며 "자동차 전장부품 업계를 이끄는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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