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WSJ, “미 상업용 부동산 시장 바닥 도달”

하락세를 지속해 온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내기 시작했다고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경기회복에서 매우 중요한 방향타 역할을 해 왔기에 금융 당국 등이 추이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는 게 신문의 분석이다. WSJ은 이날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일부 대형 상업용 건물이 거래되는가 하면 임대료나 공실률 상황이 개선되는 등 약세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언론재벌이자 부동산 큰손인 모티머 주커먼이 운영하는 부동산업체 보스턴 프로퍼티사는 최근 보스턴의 최고층 빌딩인 존 핸콕 타워를 9억3,000만 달러에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리서치회사 라이스가 40억 평방피트에 달하는 오피스 시장을 조사한 결과 지난 3ㆍ4분기 평방피트당 평균 임대료는 22.05달러(연 환산금액)로 전분기 대비 1센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지난 2008년 25.07달러에 달했던 평방피트 당 평균 임대료가 이후 2년간 12%나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임대료 수준은 보합세로 돌아선 셈이라는 평가다. 실제 뉴욕주의 경우 지난해 임대료가 19%나 급락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0.2%가 올라 평방피트당 43.75달러를 기록했다. 워싱턴D.C. 역시 공실률이 9.8%에 그치고 있다. 주택 위기 주범 지역에 위치한 피닉스ㆍ라스베이거스ㆍ샌디에이고 등지는 아직 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지난 2분기와 3분기 공실률 추이는 작년에 비해 개선됐다. 신문은 “미국 내 사무실 공실률은 공급과잉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92년의 18.7% 기록을 깨지 못할 것”이라며 “지금 상업용 오피스 시장은 바닥에 도달했거나 아니면 바닥에 매우 근접한 상태에 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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