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중소 신발 제조업체들이 해외에서 인정 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으로 속속 유턴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웰빙 열풍으로 국내 기능성 신발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자체브랜드로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한 삼덕통상, 아이손 등 중소 신발 제조업체들이 해외진출 성공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내수 시장의 기반을 다져 국내시장에서도 수익창출을 하겠다는 다다익선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스타필드’ 브랜드로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한 삼덕통상은 우선 전국에 대리점 10여 개를 확보, 다음달 중 내수시장에 진출한다. 이후 시장조사를 거쳐 최종보고서가 나오는 내년 초까지는 대리점을 100여 개로 대폭 늘려 국내 기능성 신발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문창섭 사장은 “웰빙 열풍 등으로 국내 기능성 신발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수익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해외성공으로 자신감도 얻은 만큼 국내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명품백화점에 제품을 입점시켜 화제를 불러 모았던 아이손도 해외호평을 기반으로 국내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홈쇼핑이나 온라인판매 등의 형태로 농구화와 마라톤화 등 일부 제품을 우선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본 뒤 생산제품 전모델로 확대, 50여 개 이상의 대리점 확보하면 적극적인 내수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김희석 사장은 “해외시장에서 자체브랜드로 성공한 노하우를 살려 국내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처럼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한 업체들이 국내로 되돌아오는 추세에 이미 국내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업체들도 내수시장에서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영업력과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국내 신발제조업체 선두 주자인 화승은 최근 상권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김해와 양산 등 경남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대리점을 대폭 개선하고 있다. 내수시장이 대리점의 판매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판단하고 우선 40여 개의 대리점을 선정, 대형화 및 고급화 하는 등 질적 내선에 나선 것. 이 밖에 영풍제화, 스트라스, 트렉스타 등 중소 신발 제조업체들도 일반 신발제품 뿐만 아니라 기능성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커지고 있는 기능성 신발시장에 뛰어들어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찾기에 고민하고 있다. 해외진출에 성공한 업체들의 국내 유턴 현상에 대해, 신발업계 관계자는 “해외진출에 성공한 업체들은 사실 글로벌 신발 제조업체들의 OEM생산기지 이전으로 주문 물량이 끊기면서 경영 어려움을 겪은 후에 마지막 선택으로 자체브랜드를 개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던 회사들”이라며 “이전부터 국내시장 진출을 생각하고 있었다가 기능성 신발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계기로 다시 국내시장 진출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