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는 내 친구] 벙커샷

임팩트때 왼팔 펴고 강하게 쳐라

그린 주변 모래함정에선 한번 만에 탈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 필요한 2가지는 클럽헤드가 모래를 때린 뒤 볼 아래를 통과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춰주는 것과, 벙커 턱을 넘기에 충분한 파워를 가해주는 것이다. 물론 자신감은 그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다. ■중립 또는 위크(weak)그립을= 샌드웨지는 헤드 솔(바닥)이 넓으면서 뒤쪽의 불룩한 바운스가 리딩에지(페이스 하단부)보다 더 낮게 설계됐다. 그래서 내리쳤을 때 헤드는 모래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 뒤 더 이상 ‘파고들지 않고’ 대신 볼 아래를 ‘통과’한다. 바운스 부분이 리딩에지보다 먼저 모래에 닿도록 하는 게 성공 열쇠다. 페이스를 열어주는 것도 이를 위한 것이다. 헤드가 모래에 박히는 경향이 있다면 중립 또는 위크그립이 도움이 된다. 임팩트 때 페이스가 스퀘어로 닫히는 일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립을 할 때 왼손 엄지가 손잡이의 가운데 표시를 향하도록 잡으면 중립그립, 왼손 엄지가 가운데 표시보다 약간 왼쪽을 가리키도록 쥐면 위크그립이 된다. ■ 왼팔 펴고 강하게 휘두른다= 벙커에서 저지르는 가장 어리석은 실수는 너무 약하게 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아주 멀리 날아갈 것 같다는 두려움 탓이다. 하지만 일명 ‘날 치기’만 하지 않는다면 ‘홈런볼’의 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 벙커 샷의 일반적인 셋업으로는 멀리 보낼래야 보낼 수도 없다. 벙커 샷은 플롭 샷과 셋업이 흡사하다. 페이스를 열어 로프트를 최대로 만들고 볼은 왼쪽에 둔다. 프로골퍼의 경우에도 플롭 샷의 전진 거리는 길어야 20~30야드다. 강하게 쳐도 문제가 없는 이유다. 핀까지 거리가 짧거나 벙커 턱이 높다면 페이스를 더 열어주면 된다. 임팩트 때는 풀스윙과 마찬가지로 왼팔을 뻗어야 모래의 저항을 이겨내고 폴로스루까지 확실히 휘두를 수 있다. 벙커샷 전 모래종류 파악해야 구력 6년의 K씨(42)는 벙커 샷이 정말 미스터리다. 어느 날은 타이거 우즈도 울고 갈 정도로 잘 되지만 또 어떤 날은 이제 머리 올리러 나온 비기너처럼 벙커 안에서 나오지를 못한다. 벙커에 빠지지 않게 이리저리 피해보려고 무진 애를 쓰지만 그래도 라운드 중에 한 두 번은 어쩔 수 없이 모래에 발을 묻어야 하는 K씨. 그는 벙커 샷에 대해 책도 읽고 레슨도 받아 봤지만 들쭉날쭉한 솜씨를 잡을 수가 없다. 이유는 K씨가 벙커를 모르기 때문. 더 자세히 말하면 벙커 모래의 종류를 파악하지 못한 채 무조건 기계적으로 같은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글래스 벙커를 제외한 벙커는 다 모래로 채워져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모래 입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굵은 모래는 무거워 클럽이 잘 파고들지 못하기 때문에 강력하게 샷을 해야 하지만 고운 모래는 가뿐하게 클럽이 파고 들 수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스윙으로도 얼마든지 빠져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벙커 샷을 하기 전 모래의 상태가 어떤지, 특히 자신이 잘 빠져 나오는 스타일의 벙커와 얼마나 다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고운 모래, 중간 모래, 굵은 모래 등 적어도 3가지 정도의 기준을 세웠다가 상황에 맞춰 스윙의 힘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비가 내려 물에 젖고 단단해진 벙커는 클럽을 모래 속에 박아 넣으려고 하지 말고 그냥 맨 땅이라고 생각하고 샷하는 응용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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