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부터는 승리의 기분에 들떠 있을 상황이 아니다"며 "그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차분하게 돌아와 공약실천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중단 없는 정치쇄신으로 지속적인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안철수 현상'이 더는 자리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선거 과정에서 양분된 민심을 모으고 약속을 실천하는 일"이라며 국회 쇄신 실천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 대선 공약 지원 법안처리 등을 주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나아가 "야당은 후유증으로 정신이 없을 것"이라며 "여당이라도 제대로 일해 신뢰받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 '낮은 자세'에 대한 주문이 나오는 것은 '원내과반 집권여당'의 입지를 굳힌 상황에서 대선 승리에 도취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영 정책위의장은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분들의 뜻도 엄숙히 헤아려 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민생 법안과 예산 처리로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선거 분위기를 털고 본연의 일로 돌아가야 한다"며 "대선 과정에서 애쓴 노력이 기득권으로 비친다면 시시비비를 따질 필요도 없이 그마저도 과감하게 내던지는 게 필요하다"며 거들었다. 이와 함께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내년도 예산안과 주요 법안 처리를 위해 소속 의원들의 '출장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