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삼성전자 매도 "심상찮다"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에 9일째 '팔자'…JP모건, 포트폴리오 제외 "시각 변화"<br>당분간 경기방어주 제한적 매수 그칠듯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서 심상치 않은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국내시장에서 정보기술(IT)주들을 대거 내달 팔면서 일부 경기방어주만 제한적으로 사고 있다. 다분히 하락장을 염두에 둔 매매패턴이다. 특히 한국의 대표주인 삼성전자에 대해 9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JP모건증권은 8일 삼성전자를 포트폴리오에서 아예 제외시켰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변화는 지난 5월 이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 초 4조503억원에 달하던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5월에 8,473억원까지 하락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112억원으로 급감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종합주가지수가 850선 밑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들의 매매변화에 따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 삼성전자에 대해 9일 연속 순매도=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35만주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해 지난 달 28일 이후 9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과 IT주의 2ㆍ4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등 국내 IT주들의 실적이 지난 1ㆍ4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 1ㆍ4분기에 4조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영업이익과 관련, 최소 3조7,000억원에서 최대 4조2,000억원을 예상하면서 실적 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전체 영업이익이 14조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주당순자산가치는 23만5,000원으로, 현 주가는 BPS의 2배를 밑돌아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 민후식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감안할 때 현주가는 절대적으로 저평가돼있다”며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JP모건증권, 삼성전자 포트폴리오서 제외= 이날 JP모건증권은 삼성전자를 아시아 태평양 기술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JP모건증권은 삼성전자 주식을 지난해 9월 9일에 편입한 이후 10개월만에 제외한 셈이다. JP모건증권의 관계자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메리트는 부각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최근 삼성전자 담당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65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포트폴리오 제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JP모건증권의 기술주 포트폴리오에는 국내 주식으로는 KEC와 삼성SDI 등 2개 종목만 편입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JP모건증권의 기술주 포트폴리오 변경이 외국인들의 매매에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석생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8.3%(20.1%,우선주 포함)에 달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이어질 경우 지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이날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 4월 말에 41%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34%대로 주저앉았다며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한 외국인의 자금은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당분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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