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당국 개입에도 10원급락 환율 974원 '연중 최저'

금통위 콜금리 3.75% 동결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시장개입 발언에도 불구하고 원ㆍ달러 환율이 974원에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 환율 문제가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 총재는 12일 “외환시장에서 교란요인이 작동할 때는 정부와 협력해 이를 바로잡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시장개입 의지를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현수준(3.7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원ㆍ달러 환율 하락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지나치며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환율이 (우리 경제의) 흡수력을 지나치게 넘어설 경우 정부와 협력해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특히 “(이날 금통위에서도) 올해 연평균 환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질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박 총재는 최근 외환시장 움직임과 관련한 한국ㆍ중국ㆍ일본 3국 외환당국의 공조 가능성에 대해 “3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하지는 않았지만 다음달 중국 회동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재의 발언이 있었음에도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10원60전 급락한 974원에 마감했다. 올들어 최저가인 9일(977원50전)보다 낮으며 지난 97년 11월5일(969원80전) 이후 8년2개월 만의 최저가다. 전문가들은 이날 원ㆍ달러 하락의 주원인으로 롯데쇼핑의 상장심사 통과건을 지적했다. 롯데쇼핑이 서울과 런던증시에 동시 상장되면서 대규모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하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역외매도세도 이어지면서 정부의 개입이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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