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일서 건조 56만톤 유조선이 으뜸/길이 458.5m로 에펠탑보다 150m길어/선박엔진선 현대중 7만4,520마력 “최고”지금까지 건조된 배중에서 가장 큰 것은 지난 76년 일본의 한 조선소에서 건조한 56만4천6백50톤급 유조선 자르 바이킹(Jahre Viking)호다. 이 배의 건조 당시 이름은 「해피 자이언트」(Happy Giant)였다.
길이는 4백58.5m로 프랑스의 에펠탑(3백6m)보다 1백50m 이상 길다. 현재 노르웨이의 요르겐 자르사 소유로 되어 있으며 지난 88년 케펠조선소에서 증기터빈을 디젤엔진으로 교체하고 크기도 42만톤으로 줄이는 큰 수리를 받은후 운항되고 있다. 이 배는 다른 배와 달리 주엔진을 2개 갖고 있다. 당시만 해도 이같이 큰 배를 움직일 수 있는 대형엔진이 없었기 때문.
최근 선박의 경향은 크고 빠를수록 좋다는 인식으로 대형화·고속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배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통용되기 때문이다. 클수록 단위화물당 운송비가 떨어져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계산이다. 배가 대형화, 고속화되면서 선박용 엔진도 커지고 있다. 큰 배에 작은 엔진을 장착하면 무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세계 최대 선박용 엔진의 기록은 국내업체가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건조해 인도한 현대상선의 5천2백TEU급 컨테이너선 「인디펜던스」호가 그 주인공. 이 엔진은 무려 7만4천5백20마력으로 말 7만4천5백20마리가 끄는 힘을 갖고 있다. 전력단위로 환산하면 55㎿ 규모의 대형 발전소 용량과 맞먹는다. 자체무게가 1천8백27톤이며 높이 14m, 너비 9.2m, 길이 23m에 이른다. 분당 회전속도는 1백4RPM으로 직경 9백㎜의 실린더 12개를 갖고 있다. 이 실린더에는 길이 23m, 무게 3백65톤의 크랭크샤프트가 설치되어 있다. 에어컴프레서로 압축된 공기를 실린더에 집어 넣어 기름을 분사한후 폭발시키면 크랭크샤프트가 움직이면서 추진력을 얻게 된다. 이 추진력으로 대형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배를 앞으로 밀어내게 된다.
최대엔진이 설치된 「인디펜던스」호는 무게 83톤, 직경 8.5m의 프로펠러를 갖고 있는데 프로펠러 날개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5개 보다 1개 더 많은 6개다. 현대는 이 엔진을 골리앗크레인으로도 한번에 배에 싣지 못해 엔진을 5개 부분으로 나누어 15일에 걸쳐 실어야 했다. <채수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