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생에너지 생산량 늘려야 글로벌경제 지속성장 가능"

[서울포럼 2010 둘째날] 기후변화·에너지 산업 토론회<br>석유의존 경제모델 더이상 불가능, 그린에너지등 녹색분야 투자가 일자리 창출에 효과적<br>세계각국 20년간 6300억弗 투자… 2000만개 새 일자리 늘어날 것

'서울포럼 2010' 기후변화^에너지 세션 토론회에 참가한 패널들은 더 이상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 모델로는 지속적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폴 디컬슨(오른쪽부터) 하우즈앤분 파트너,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 아시프 샤민 디 에지 편집위원, 크리스 플래빈 월드와치 대표, 유상희 포스코 경영연구소 전무. 김동호기자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늘려야 글로벌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그린에너지 분야에 6,300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지고 2,0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 역시 정부가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2%를 녹색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포스코가 저탄소 기술 투자를 통해 2020년까지 8만7,000개의 녹색 일자리를 만드는 등 민간 기업들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0' 둘째 날인 8일 기후변화ㆍ에너지 세션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세계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는 녹색성장이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토론회에는 아시프 샤민 디 에지 편집위원의 사회로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 ▦유상희 포스코 경영연구소 전무 ▦크리스 플래빈 월드와치 대표 ▦폴 디컬슨 하우즈앤분 파트너가 참여했다. ◇지속 성장 위해서는 녹색 분야 투자가 필수=토론자들은 전통에너지 소비에 기반한 기존의 경제성장 방식은 더 이상 지속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플래빈 대표는 "석유에 의존한 경제성장은 석유생산량을 3배, 4배 늘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현재의 경제모델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와 자원시장이 굉장히 비효율적"이라며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제의 핵심은 에너지와 자원의 생산성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비서관도 "에너지 위기는 에너지 사용에 따른 비용 증가의 문제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경기하강을 불러온다"며 "지금까지 왔던 길과 다른 길을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위기가 닥칠 때마다 녹색성장은 퇴보할 수밖에 없는데 한국은 반대로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녹색성장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전했다. ◇급증한 신재생에너지 투자, 잠재력 충분=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6년 전인 지난 2004년 이전만 해도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미미했다. 그러나 2008년에는 투자액이 1,400억달러로 증가했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생산량도 지난 5년 사이 5배가량 증가했다. 2004년 이후 5년 동안 석유의 성장률은 0.4%, 천연가스는 1.8%에 그친 반면 태양광은 55%, 풍력은 27%, 바이오에너지는 23%나 증가했다. 토론자들은 재생에너지 분야의 성장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비서관은 "한국의 재생에너지 시장은 지난 6년간 18배 성장했다"며 "한국의 모든 발전소는 2012년까지 최소한 2%, 2020년까지는 10%까지 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했다"고 소개했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디컬슨 파트너는 "세계 각국이 청정에너지 경주를 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얼마나 기업들을 지원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며 "정부는 소비자로서 에너지 절약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2030년까지 2,000만개 일자리 창출=토론자들은 녹색성장이 일자리 창출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100만달러를 투자할 경우 기존 에너지 분야는 평균 11.5개의 일자리가 생기지만 녹색 분야는 그 2배인 21.5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전세계적으로 500만개가 넘는 녹색에너지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플래빈 대표는 "녹색에너지 분야에 투자할 경우 신규 창출되는 일자리는 기존 에너지 분야에 비해 2배"라며 "세계 각국이 고용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녹색에너지 분야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6,300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지고 2,0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포스코도 녹색기술 투자를 통해 신규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유 전무는 "포스코는 2020년가지 70억달러를 저탄소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8만7,000여개의 신규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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