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조선업계 세계최고 경쟁력 계속 이어나가야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카타르로부터 100억달러에 이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4척을 수주한 것은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과시한 쾌거이다. 조선 3사는 지난해에도 카타르에서 24척 53억달러를 수주해 카타르 프로젝트를 독식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발주물량 70여척 중 52척을 따내 사실상 시장을 싹쓸이했다. LNG선은 고기술ㆍ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유조선과는 달리 LNG 저장탱크의 온도를 영하 160도로 상시 유지해야 할 만큼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 만큼 배 한척의 가격도 2억달러를 넘는다. 따라서 이번 수주는 국내 조선산업이 양적인 면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수출 효자산업으로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다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다. 조선업계의 거침없는 세계 1위 질주는 탄탄한 기술력과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원동력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에 눌려 항상 2위에 머물렀던 국내 조선소들은 끊임없는 기술개발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이제 세계 최초ㆍ최고ㆍ최대 등의 기록을 대거 보유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도크가 아닌 육상에서 배를 만드는 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가 하면 LNG선 후발국이면서도 일본을 압도한 것 등은 기술력의 산물이다. 조선업계 노사관계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과거 조선업계의 노조활동은 강경투쟁의 대명사로 통할 만큼 악명이 높았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해마다 장기파업이 안 벌어지면 이상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노조위원장이 해외 선주들에게 일을 맡겨줘 고맙다며 차질 없는 건조를 약속하는 협력적 관계로 발전했다. 노사관계가 안정되니 자연히 생산성은 올라가고 이는 곧 경쟁력강화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조선업계가 지금의 성과와 실적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크루즈선ㆍ초고속선 등 일부 고부가 선종의 경우 아직 미흡한 수준이며 일반선박에서는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 노력을 배가해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고부가 선박의 수주 및 건조능력을 꾸준히 키워나가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