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브라질 금융위기] 아시아경제 회복에 '찬물' 우려

연초 힘차게 출발한 아시아권 금융시장이 「브라질」악재로 주춤하고 있다.아시아지역 경제회복에 대한 전세계적인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시점에 브라질 사태가 도리어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아시아권 금융시장이 브라질 사태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필리핀과 호주의 주가가 떨어지고 미국시장에 상장된 아시아기업들의 해외증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레알화는 달러 등 외화에 대해 연일 폭락하고 주가는 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브라질 금융시장은 사실상 공황상태다. 급기야 13일 브라질 중앙은행의 구스타보 프랑코 총재가 사퇴하고 레알화 변동폭이 확대되는등 조기 진화가 시작됐지만 「패닉」현상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남미 최대 증시인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에서 보베스파 주가지수는 12일 개장초부터 폭락세로 출발, 한때 8.8% 폭락한 5,839포인트를 기록하다 7.61%가 하락한 채 마감했다. 4개월만의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어 13일 중앙은행 총재 사퇴 발표이후 주가는 더욱 하락했다. 또 리우데자네이루 증시는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고 브라질 화폐인 레알화는 달러당 1.2110 레알로 전날의 1.2109에 비해 약세를 면치못했다. 이달중 달러화 유출 규모가 총 2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금리 급등과 주가 폭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멕시코 IPC 주가지수는 이날 3.5% 하락했고 페소화도 지난해 10월29일 이후 최저로 폭락하는등 중남미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브라질 텔레브라스사의 주식예탁증서(ADR)가 7% 떨어진 뉴욕증시에서는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는 물론, 한국 포항제철등 아시아권 기업들의 주식예탁증서(DR)도 일제히 2~3% 하락했다. 한편 페르난도 헨리케 카르도수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페드로 밀란 재무장관 사임설과 레알화 평가절하설 등에 대해 강력 부인하며 외국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데 전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외채상환을 약속하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지 알고 있으며 모든 채무는 다 갚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랑코 중앙은행 총재가 사퇴함으로써 외환시장의 혼란을 수습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졌다. 결국 이타마르 프랑쿠 주지사와 카르도수 대통령간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에서 비롯된 이번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브라질 국가차원의 모라토리엄, 외채재조정, 레알화 평가절하 등 루머로 돌고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들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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